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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의협 회장 "투표 반드시 참가해 달라"
노환규 의협 회장 "투표 반드시 참가해 달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2.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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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도봉구의사회 정기총회 참석 '민심 행보'
"50% 넘겨 강력한 의지 보여줘야"…10만 회원 진료실 홍보 주문

▲ 20일 도봉구의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노환규 의협 회장이 전회원 찬반 투표에 반드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의협신문 송성철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21∼28일까지 실시하는 총파업 찬반 투표에 반드시 참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환규 의협회장은 20일 VIPS 창동점에서 열린 서울 도봉구의사회 제40차 정기총회에 참석, "6월 선거를 앞두고 이번 기회에 강력한 의료계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전회원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노 회장은 "2월 18일 의료발전협의회 최종 협의결과에 대한 의협과 보건복지부 협상단의 공동기자회견을 두고 방송사와 언론이 원격진료와 영리자회사 허용을 합의한 것처럼 잘못 보도하는 바람에 국민이 오해하고 있다"며 "공동기자회견으로 인해 보건의료단체와의 연대가 깨지고, 민주당과 시민단체들로부터 강력한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고 애석해 했다.

"의료계가 투쟁에 나선 것은 핸드폰 진료와 사무장병원 활성화 정책을 막아내면서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노 회장은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합의한 사실이 없다는데도 합의한 것처럼 밀어붙이는 오만한 정부에 강격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이번 총파업 찬반 투표는 정부와의 협의결과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원격진료와 영리자회사 허용을 막아내고, 근본적인 건강보험제도 개혁에 나설 것인지를 결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의협과 정부와 합의를 끝낸 것으로 알고 있는 국민여론을 뒤집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의사들이 정부의 꼼수를 거부하고 당당하게 강경투쟁을 선택한다면, 비겁한 뒷거래를 바라고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의협 10만 회원이 전회원의 단결된 행동이 뒷받침된다면 얼마든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파업하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있다"며 "10만 회원들이 진료실에서 국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함으로써 여론을 바꿔나가고, 정치인에 대해 10만원씩 후원하는 운동을 일제히 벌여나간다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유덕기 도봉구의사회장은 "정부는 국민과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원격진료와 영리 자회사를 허용하려 하고 있고,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와 저수가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의사와 환자 간에 불신을 조장한 한 해 였다"고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진료비 삭감과 포괄수가제로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처지에 이르렀다"고 밝힌 유 회장은 "중소병원과 영세한 의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민의 건강과 미래가 달려있는 의료정책들을 의사들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원격의료와 영리자회사가 설립될 경우 동네의원들이 무너질 수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의료계가 슬기롭게 대처해 달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언론 보도를 보니 원격진료센터가 들어설 경우 동네의원들이 무너지고, 대면 진료를 받을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원격진료와 영리화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구청장은 "의료민영화와 상업적 의료로 인해 의료체계가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의료계의 의견을 총결집해 올바른 방향으로 슬기롭게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은 박정하 의무이사가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같은 배를 타고 함께 물을 건넌다'는 한자성어인 동주공제(同舟共濟)를 인용하며 "백척간두의 위기 앞에 서 있는 의료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수지간이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의료계 내부에서 다소 불협화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 건강의 파수꾼으로서 우리 소임을 생각해 반드시 힘을 모아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파업찬반 투표에 반드시 참여해 분명한 의사를 표명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임 회장은 "찬반 투표를 거쳐 하나의 결정을 한 후에는 회원 모두가 책임을 갖고 확실한 목표를 위한 행보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의협과 시도회장단이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도록 만든데 대한 리더십 문제를 지적하는 쓴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지역 회장들을 이끌지 못한데 대한 우려보다는 원격진료와 영리사무장병원 허용 정책을 막아내지 못하면 어찌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며 "의약분업이나 아청법도 한 번 통과된 후에는 돌리기 어렵듯이 반드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는데 집중해 달다"고 당부했다.

전체 154명의 회원 가운데 94명 참석으로 성원이 된 정기총회 본회의에서는 학술강좌·구민건강축제·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송년음악회 등을 비롯한 한 해 사업계획과 6394만원의 예산안을 심의, 확정했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 총회에 건의안건으로는 ▲토요일 전일 공휴일 지정을 통한 가산진료비 지급 ▲건강보험심사평가자료를 심사평가 목적에만 사용 ▲보건지소 확장 금지 및 예방사업 주력 ▲65세 이상 본인부담금 정액 기준을 1만 5000원→2만원으로 상향 ▲의료급여 지급 지연 해결 ▲수가에 물가상승률 반영 ▲핸드폰 진료와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취소 ▲한의사 의료장비 사용 금지 ▲개업신고 의사회 경유 등을 채택했다.

유 회장은 끝까지 회의에 참석한 회원들을 위해 손수 만든 규방공예 작품(복주머니)을 증정했다.

▲ 유덕기 도봉구의사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송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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