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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매, 차(茶)를 피우다

윤회매, 차(茶)를 피우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2.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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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3월 28일까지 가인갤러리서…작품 20여점 선보여

 

매선, 2012, 40x27x35cm

'윤회매(輪廻梅)'를 들어보셨나요?
조선 정조 때 북학파 실학자였던 이덕무 선생에 의해 만들어진 밀랍화를 뜻하는 윤회매. 찻자리에 놓고 감상하기 위해 밀랍으로 만들어진 매화나무를 뜻한다. 벌이 꽃가루를 채집해 꿀을 만들고, 그 꿀에서 밀랍이 생겨 그것이 다시 매화로 탄생하니 이 모든 것이 돌고 도는 윤회와 같다는 의미에서 윤회매라 이름이 붙여졌다.

오는 27일부터 3월 28일까지 평창동 가인갤러리에서는 조선시대의 윤회매를 계승 발전시킨 다음(1966년~)의 '윤회매, 차(茶)를 피우다'전을 연다. 옛 선비들이 동지가 지난 3일 후부터 81일째 되는 날 매화가 핀다고해 매일 한 송이씩 매화를 그리며 기다렸다는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라는 그림처럼, 작가가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봄을 기다리며 밀랍으로 피워낸 윤회매 작품과 함께 그의 대표작품 등 총 2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다향만리, 2011, 48x21x40cm, 세부사진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로 14세의 어린나이에 불가에 귀의, 승려로 수행을 하다가 1999년 파계를 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 다음.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일종의 '수행 공덕'이 서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높이 60cm에 이르는 백자 달항아리에 화려하게 핀 홍매와 쪽빛매를 비롯해 청자·백자·분청 등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홍매·백매·청매·흑매 작품 등이 갤러리를 수놓는다. 27일 전시 오프닝에는 행위예술가 신용구, 해금연주자 강은일과 함께하는 다음의 그림자 퍼포먼스와 바라춤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작가의 오랜 친구인 방랑식객 산당 임지호의 요리 퍼포먼스가 유기장 43호 이종덕의 식기와 함께 어우러져 선보인다.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사이에는 작가와 관람객의 찻자리 시간도 마련돼 있다(문의 = 02-394-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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