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개폐업 역전 8년째...510곳 줄어
지난해 의원급 의료기관 1536곳이 추가로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개설 의원의 숫자가 폐업 기관의 숫자를 조금 웃돌면서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의 숫자가 늘기는 했지만, 산부인과와 외과의 경우 개설 기관 수보다 폐업 기관 수가 더 많은 '개폐업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13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의원급 의료기관은 2만 8328곳으로 파악됐다. 신규 개설된 의원급 의료기관은 1831곳이며, 전년도 말까지 진료하다 사라진 기관은 1536곳으로 폐업률은 5.4%로 파악됐다.
의원급 전체를 놓고 보면 개설기관 수가 폐업 기관보다 조금 많았지만, 전문과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산부인과의 경우 개업기관보다 폐업기관이 더 많은 현상이 8년째 지속되고 있다. 실제 2013년 한해 동안 새로 문을 연 산부인과는 43곳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폐업 신고를 낸 기관은 2배 넘는 96곳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의원만을 놓고 보자면 폐업률이 6.8%에 이른다.
산부인과의 개폐업 역전현상은 2006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2006년 당시 새로 문을 연 기관은 113곳에 그쳤으나 폐업기관이 174곳에 달했다. 이같은 현상으로 2005년 1907곳에 이르던 산부인과 의원은 2013년 1397곳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산부인과 이외에도 외과 의원의 경우 신규개설 의원이 38곳, 폐업기관이 52곳이었으며 ▲영상의학과(개업 4곳·폐업 17곳) ▲병리과(개업 2곳·폐업 5곳) ▲진단검사의학과(개업 1곳·폐업 2곳) 등도 폐업기관의 수가 개원기관 수를 앞서는 역전현상이 목격됐다.
반면 내과와 마취통증의학과의 경우 신규개설 의원이 각각 165곳·71곳이었으며, 폐업의원은 내과 83곳·마취통증의학과 27곳으로 개설기관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이비인후과의 경우에도 개업 83곳·폐업 53곳으로 개업기관의 숫자가 더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