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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생 H5N8형 AI 인체 감염 사례 없다

국내 발생 H5N8형 AI 인체 감염 사례 없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4.01.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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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위생 철저히 하고, AI 발생지역 방문 삼가야
감염된 닭고기·오리고기도 완전히 끓여 먹으면 안전

전북 고창과 부안의 사육 오리에 이어 철새인 가창오리떼가 AI(avian influenza)에 감염됐다고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AI 감염으로 사망환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I, 사람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에 감염유발
조류독감은 조류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바이러스 감염으로 닭·오리·칠면조 등 각종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를 감염시킬 수 있다. 우리가 독감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200여종의 바이러스와 세균이 원인인 감기와는 차이가 있다. 증상이 고열·콧물·기침·목 아픔·근육통·두통 등으로 감기와 비슷하지만 정도가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기간 내에 유행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B·C의 세 가지 항원형으로 구분한다. 이중 유행성 독감은 A·B형에서 주로 발생하며 A형은 사람과 동물에서, B형은 사람 간에 질병을 일으킨다.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누는데 H항원성은 10~40년 마다 변종이 생겨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H항원은 0~15, N항원은 0~9까지로 구분한다.

H5N8,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 없어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AI 발병지 인근인 동림저수지에서 죽은 가창오리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AI 최초 발병지인 고창 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같은 H5N8형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H5N8형이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없다.

최근 중국에서 계속 사망자가 발생하는 바이러스는 H7N9형이다. 지난해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발생한 H7N9형은 가금류에서는 저병원성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사람에게는 산발적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H7N9형도 아직 국내 발병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조류독감은 1997년에 홍콩에서 세계 최초로 인체 감염이 보고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H5N1 아형의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18명의 사람에게서 심한 호흡기 감염을 일으켜 이중 6명이 사망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사람을 직접 감염시킬 수 없다고 그 전까지 알려진 바와는 달리 H5N1 아형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 처음 확인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H5N1형의 경우 2003년 첫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된 뒤 최근까지 동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 648명의 감염사례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348명이 사망해 무려 59%의 치사율을 보였다. 통상적인 계절성 독감의 사망률이 0.1% 미만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고병원성이다.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하는 PCR법으로 확진

진단의 전제조건은 감염된 가금류에 대한 노출력이다. 노출 후 대개 3~5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근육통·두통·기침 및 콧물 등의 초기 증상이 발생하며, 빠르게 폐렴 및 급성 호흡부전으로 진행한다. 다른 인플루엔자 감염과는 다르게 구토·설사 등의 장증상이 드물지 않게 발생할 수 있다.

기본적인 혈액검사에서는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를 보이며, 간기능의 이상이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폐렴 및 급성 호흡부전이 발생하면, 흉부 엑스선 사진에서 폐렴 또는 급성호흡부전 증후군의 소견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확진을 위한 검사를 실시한다.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진은 목구멍 또는 코 속 분비물을 채취해, 바이러스의 유전자(RNA)를 검출하는 Real time PCR 법을 이용하며, 검사 소요시간은 검사실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4~6시간 소요된다.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배양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나, 이러한 경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현재 조류 인플루엔자에 확진 검사(PCR·바이러스 배양)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몇몇 대학병원에서 연구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의 진단에 사용하는 신속 항원 검사는 조류 인플루엔자에서는 민감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H5N1이라는 혈청형을 구분할 수 없으므로, 선별검사 목적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면역력 강화·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이 경로는 매우 복잡하다. 예를 들어 오리를 비롯해 물에서 사는 새들에서 유래돼 사람에게 전파된 바이러스들은 반드시 먼저 돼지나 닭을 거쳐야만 한다고 알려졌지만, 조류에서 직접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학설도 있다. 바이러스가 원래의 숙주만 감염시키지 않고 다른 종에 감염이 될 경우 그 종은 원래의 숙주와는 다른 체계의 면역력을 작동시켜야 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즉, 사람은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조류 등 다른 종에서 온 바이러스 질환은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 바이러스가 종 내에서 그리고 종을 뛰어 넘어 전파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바이러스의 전파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면 미리 백신을 준비할 수 있어 예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는 "아직까지는 평소의 면역력 강화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AI 발생지역의 가금사육농장 방문을 삼가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며, "바이러스는 56℃에서 3시간, 혹은 60℃에서 30분 이상 가열하면 살균되며, 포르말린과 요오드 성분과 같은 일반적인 살균제에 의해 살균되기 때문에 감염된 닭고기나 오리고기도 완전히 끓여 먹으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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