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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일하는 생산 근로자가 비만 위험 높다

오래 일하는 생산 근로자가 비만 위험 높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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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60시간 이상 남성 근무자, 40∼48시간 근무자 비해 비만 위험 1.6배
장태원 가톨릭의대 교수 '근로시간과 비만 연구' 직업건강저널 발표

▲ 장태원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오랜 시간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가 비만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태원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07∼2010년 자료를 이용, 25∼64세 근로자 8889명(남성 5241명, 여성 3648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과 비만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남성 생산직의 경우 1주 40∼48시간 근무한 근로자에 비해 1주 60시간을 넘게 근무한 경우 비만이 발생할 비차비(odds ratio, OR)가 1.647로, 비만 위험이 더 높았다.

장 교수팀은 근로시간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1주 근로시간을 40시간 미만, 40∼48시간, 49∼60시간, 60시간 초과로 구분, 비만(체질량지수 25kg/㎡ 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2007년까지 한국의 근로자들은 OECD 국가 중 가장 오랜 시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근로시간은 운동 부족·불규칙한 식습관·수면 부족 등을 야기하고, 이로 인해 비만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태원 교수는 "생산직 근로자가 장시간의 육체노동을 하면, 우리 몸의 시상하부·부신피질축의 이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농도가 높아지고, 그 결과 식욕이 증가해 지방이 축적되면서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사무직 근로자의 장시간 근로는 시상하부·부신피질축의 이상을 유발할 정도의 육체적 피로를 유발하지 않고, 여성의 경우에는 장시간 근로보다 신진대사·월경·출산·폐경 등에 의한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에 근로 시간과 비만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경수 교수(가정의학과)는 "최근 우리국민의 비만 유병률은 30% 이상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고, 특히 체지방 및 복부지방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비만은 외모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당뇨·고혈압·동맥경화·심혈관질환·관절염·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단식을 통해 단기간 무리한 감량의 위험성도 지적했다. "간헐적 단식과 같이 식사제한에 의존하는 단기간의 감량은 탈모·피로·생리불순·지방간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힌 김 교수는 "평소에 과식하지 않고 물을 많이 마시며,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비만관리에 좋은 자세"라며 "고도비만 환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직업환경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직업건강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을 통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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