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민병원, 낙상 환자 110명 조사…54% 50대 이상 여성
겨울철 저체온증·동상과 함께 흔히 발생하는 낙상 사고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부민병원이 2012년 12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낙상 사고로 병원을 찾은 110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낙상 사고로 인한 골절은 여성(66.0%)이 남성(34.0%)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26%, 60대 25%, 70대 21%로 50대 이상이 72%를 차지했다. 전체 골절환자 가운데 50대 이상 여성 환자가 53.6%를 차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골절이 가장 많이 발생한 부위는 손목(32%)·발목(17%)·허리(13%)·엉덩이(7%) 순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근골격계 질환 보고서에 따르면 낙상사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나 높다. 고령환자 3명 가운데 1명만 치료 후 원상회복이 가능하다. 낙상 후 2년 내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2배 가량 높은 실정이다.
김필성 부민병원 관절센터 부장은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 근육과 관절이 경직된 때에는 충격이 그대로 뼈로 전달돼 골절 부상을 입기 쉽다"며 "고관절 골절을 장시간 방치할 경우 골절 부위가 잘 붙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골절 부위가 주저 않아 다리 변형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특히 어린이의 낙상사고는 성인들과 달리 손목·팔꿈치 등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고, 뼈가 유연해 엑스선 검사에서 발견하기 어려울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부상 부위에 부종이 보인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민병원 관절센터는 "낙상 사고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하체근력을 키우고,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 추운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피해야 한다"며 "낙상 사고를 당하거나 목격한 경우에는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도록 하고, 119를 통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2차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