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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수술, 아산·서울대병원이 선도한다

간이식 수술, 아산·서울대병원이 선도한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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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기술 수두룩…세계속에서 최고 정상의 자리 차지
한국의 최신기술 배우러 해외 의료진들 한국 방문 줄 잇는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기이식 수술은 미국·독일·일본의 수준과 동등할 뿐만 아니라 생체 간이식 분야는 의료 선진국에서 치료를 부탁할 만큼 세계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간이식 수술을 배우기 위해 세계 각국의 의료진들이 몰려들고 있는 시점에서 최고 정상의 자리에 올라와 있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의 간이식 수술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를 분석해봤다.

▶'최초'라는 타이틀로 세계속에서 우뚝 서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최고 정상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최초'의 기술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1999년 세계 최초의 변형우엽간이식 성공, 2000년 세계 최초의 2대 1 간이식 성공을 했다. 또 2011년 403건의 연간 세계 최다 간이식을 시행하면서 매년 300명이 넘는 해외 의학자들이 수술법을 전수받으러 병원을 찾는 등 세계 간이식 수술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3년 11월에는 간이식 4000례 달성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수술성공률 또한 97%로 매우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서울대병원은 1999년 세계 최초로 오른쪽 간의 일부인 우후분절을 이용한 성인 대 성인 생체 부분 간이식에 성공했다. 또 국내 최초로 1998년 분할간이식 성공, 2001년 보조 간이식 성공, 2008년 심장사 간이식 성공등의 성과도 올렸다.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 간우엽절제술에도 성공하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생체 간이식 전문 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쌓아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표준적이고 체계적인 수술법 마련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간이식 수술 4000례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술실의 숫자, 수술 가능 인력 등 단순한 물리적 규모를 넘어 응급·중증 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 표준적이고 체계적인 수술법, 수술 후 집중적인 환자관리 등이 완벽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간이식팀장을 맡고 있는 이승규 교수는 "세계 장기이식 수술의 첫 역사를 장식한 것은 일본, 미국 의료기관이지만 현재 한국 의료 기술은 그들과 동등할 뿐만 아니라 생체 간이식 등에서는 의료 선진국에서 치료를 부탁할 만큼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는 간으로 비장과 소장-대장의 혈류가 유입돼도 문맥이 폐쇄될 경우 생체간 이식수술을 하는 것이 금기로 알려져 왔으나, 2012년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최초로 다양한 이식수술 방법을 통해 성공하는 등 세계 장기이식 수술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간이식 성공률 선진국보다 높아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은 생체 간이식 공여자의 간을 떼어 내는 수술을 하면서 단 한명의 환자에서도 중대 합병증이 없는 기록을 갖고 있으며, 오랜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수술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3%, 말기 간경병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8.8%로 세계 유수의 병원들의 간이식 성적을 앞지르고 있다.

국내 간이식 성공률은 간이식 초창기는 76.8%였으나 2000년 이후에는 성공률이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 예로 간이식 술기 중에서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성인 간 생체 간이식의 서울대병원 성공률은 2007년에 98.4%, 2008년 100%, 2009년 99.2%로 평균 99%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간이식 수술을 먼저한 독일·미국 등 선진국의 평균 성공률인 85% 보다도 훨씬 앞서는 수치이다. 이밖에 서울대병원은 생체 기증자 수술 성적도 세계 최정상이다.

서울대병원 간이식팀 서경석 교수는 "국내 간이식이 걸음마 단계였던 1990년대와는 달리 요즘에는 간이식 성적이 많이 향상돼 말기 간경변증 환자뿐 아니라 간세포암 환자의 간이식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에서는 뇌사 기증자가 많이 부족하여 가족간 생체 간이식이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장기이식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활성화와 제도적 뒷받침으로 뇌사 장기 이식이 활성화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고의 간이식 수술 배우러 해외 의료진 몰려와
이처럼 국내 최고의 간이식 수술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우리나라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 수많은 의료진들이 찾고 있다.

먼저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은 많은 사람들이 간이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의 수술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며 간이식 프로그램을 시작하거나 수술 증례가 충분하지 못한 의료기관의 간이식팀을 위한 워크숍 및 연수 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에서는 지금까지 901 례의 기증자 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기증자의 수술 후 회복을 고려한 복강경 절제술을 시도하고 있는데, 구미 선진국을 포함해 대만·몽골·일본·중국·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간이식 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1월 16개 국가에서 150명의 간이식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International LDLT Symposium & Surgical Skill Workshop 2013'을 열고, 아시아권 의사들에게 선진 간이식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도 몽골 정부의 초청으로 최근 몽골 보건부를 방문, 람바 삼부 몽골 보건부장관과 몽골의 의료수준 향상과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수술법 전수에 관한 사항을 논의, 해외로 수술법을 전수하고 있다.

간이식 수술과 관련 학회 한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그리고 삼성서울병원은 '아시아 생체간이식학회'를 발족시켜 간이식의 앞선 선진 지술을 공유하고 있는데, 각 병원의 의료진들이 학회를 통해 의학 수준을 더 발전시키고, 세계속에서 간이식 분야의 리더로서 계속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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