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0:33 (금)
리베이트 재판 중 고인된 K원장 "너무 후회된다"
리베이트 재판 중 고인된 K원장 "너무 후회된다"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16 12:4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판 준비과정 중 암말기 판정, 투병 3개월만에
"영업사원 제안 받지 말았어야 했다" 여러차례 후회

피고 인정심문을 하겠습니다. ooo피고...? ooo피고, 안오셨나요? 첫 공판이라 나오셔야 하는데...?

동아ST(구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해 13일 열린 서울지법 공판장. 피고만 91명에 달하는 대규모 재판 첫날 한 명의 피고는 판사의 호명에 끝내 대답하지 못했다.

13일 열린 공판에 참석하지 못한 피고는 지난해 11월 위암투병 중 고인이 된 K원장(53세).

외향적인 성격에 등산을 좋아했던 가정의학과 전문의 K원장. 개원했던 가정의학과 의원도 그럭저럭 자리를 잡아가던 그에게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지난 2011년 7월. 평소 알고 지내던 동아제약 영업사원의 동영상 강의와 리서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 패착이었다.

영업사원의 계속된 강연 요청에 "내가 강의는 무슨 강의냐?"며 몇차례 거절했지만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고 세금계산서까지 발행해 세금부분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동아제약 영업사원의 말을 믿은 것이 잘못이었다.

동영상 강의료 등이 리베이트 사건으로 번졌을때 K원장은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K원장은 검찰 조서와 주변 지인들에게 "영업사원의 제안을 계속 거부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너무나 후회된다"는 말을 여러차례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리베이트 사건연류로 괴로워 하던 K원장은 2013년 8월 말기 위암 판정을 받았다. 평소 간이 좋지 않아 간기능 검사를 하던 중 위암이 발견된 것. 판정 2주만에 가정의학과 의원을 폐업하고 부산대병원에 입원해 투병생활을 이어갔지만 K원장은 젊은 미망인과 중학생 아들을 남기고 3개월만에 고인이 됐다.

K원장의 소송을 맡았던 현두륜 변호사(법무법인 세승)는 "소송 준비과정에서 위암 판정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결국 재판정에 나오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암 판정을 받기 전 이번 리베이트 사건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이 투병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법적으로 다퉈 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