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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인 인체조직 기증…사랑 남기고 떠나

지체장애인 인체조직 기증…사랑 남기고 떠나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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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희망서약자 중 실제 기증으로 이어진 2014년 첫 사례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 남성이 희망서약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인체조직을 기부한 소식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2일 강릉에 사는 김영성 씨(76)는 급성 신부전증으로 강릉아산병원에 실려 온지 며칠 만에 숨졌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었지만, 유가족은 고인의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인체조직기증은 세상을 떠난 뒤에 피부, 뼈, 연골, 인대, 건, 혈관,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고령자인 김씨는 피부 등을 제외한 뼈, 연골을 기증했고 이는 가공, 보관 과정을 거쳐 수명의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고인은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으로 살아오며 다른 환자들을 보면 자신의 일처럼 마음 아파했으며 생명나눔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아내와 함께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희망서약자였던 것.

아들 김동섭 씨는 "아버지께서 생전에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하신 약속이기에 망설임 없이 기증에 동의했고, 나머지 가족들도 기증에 동참하기로 했다. 저 세상에서 뿌듯해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증은 인체조직기증 희망서약자가 실제 기증으로 이어졌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측은 밝혔다. 희망서약을 통해 잠재 기증자가 발생해도 가족이 기증을 망설이는 일도 있어, 희망서약자의 기증으로는 2014년 첫 번째 기록이다.

윤경중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장은 "생전 희망서약을 한 기증자와 슬픔 속에서도 그 약속을 지킨 유가족의 용기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생명 나눔이 잠재 기증자 발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약자 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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