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죽을 맛' 중소병원 경영 타격 컸다
'우리도 죽을 맛' 중소병원 경영 타격 컸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1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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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 100병상당 3억원 적자...의원급은 더 어려워
100병상 미만 병상이용률 76.7%…2012년 병원경영통계 분석

▲ 의료기관별 100병상 당 의료이익
환자들이 대형병원을 선호하고,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지면서 의원급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동네 중소병원급 의료기관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이사장 이상호·원장 이철희)이 14일 발표한 <2012년도 병원경영통계집>을 분석한 결과, 100∼500병상급 중소병원들은 2012년 한 해 100병상당 1억 2000만원에서 3억원 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소병원들은 2011년부터 의료수입보다 의료비용이 늘어나 적자로 돌아선 이후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도 2012년 100병상당 1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1000병상 대형병원은 100병상당 의료이익이 6억 7000만원을, 500∼1000병상급은 4억 1000만원 가량의 의료이익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계 전체적으로는 100병상당 의료이익이 2011년 3.3억원에서 2012년 1.1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종합병원의 병상 당 의료수익이 2011년 1.97억원에서 2012년 2.06억원으로 4.7% 증가한데 비해, 같은 기간 의료비용이 7.6% 증가, 수익보다는 비용의 증가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입원환자 진료를 의미하는 병상이용률은 1000병상급 이상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88.9%, 500∼1000병상급 상급종합병원은 85.9%로 병원 전체 평균(85.9%)보다 높거나 같은 반면, 병원급은 76.7%에 불과했다. 종합병원의 경우에도 300∼500병상은 82.3%, 100∼300병상 미만은 85.4%로 파악돼 환자들이 규모가 작은 중소병원을 외면하고 규모가 큰 상급종합병원을 주로 이용하면서 경영 악화를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100병상당 1일 외래환자수 역시 병원 전체 평균(296.6명)에 비해 10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353.9명)과 500∼1000병상 상급종합병원(297.6명)으로 몰린 반면 종합병원은 ▲500병상 이상(285.3명) ▲300∼500병상(278.8) ▲100∼300병상(267.5명) 등으로 평균 외래환자수에 못미친 것으로 파악돼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동네 중소병원은 100병상당 1일 외래환자수가 232.9명에 불과, 대형병원과 큰 격차를 보였다.

한편, 병원 규모별로 전문의 평균 인건비를 파악한 결과, 상급종합병원은 1000병상 이상에서 8649만원, 500∼1000병상이 8785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종합병원은 1억 2000∼1억 4600만원, 병원은 1억 8830만원, 특수병원(정신병원)은 2억원대 등으로 조사돼 규모가 작거나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인건비가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퇴직금·연금 등을 비롯한 복리후생비를 인건비 항목에서 제외한 액수여서 다른 종합병원이나 병원과 직접 비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매년 인건비는 상승하고 있는 반면 의료수익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인건비 비율이 45.6%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00∼300병상 규모의 중소병원 인건비 비율은 53.4%, 특수병원(정신병원)은 67.8%에 달했다. 특히 군지역 중소병원(300∼500병상)의 인건비 비율은 65.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경영 악화의 한파가 군과 중소도시를 비롯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세질 전망이다.

▲ 2012년 병원 규모별 진료실적

병원경영연구원은 "대형병원에 비해 중소병원의 진료량과 진료비 모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환자들의 대형병원 선호도를 통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되고, 환자들의 대형병원 선호현상이 확산되면서 동네 병·의원의 비중과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년 지급한 전체 진료비 가운데 병원급 비중이 50.7%, 의원급은 49.3%로 엇비슷했으나, 10년이 지난 2012년 병원급은 57.7%로 비중이 늘어난 반면 동네의원은 32.3%로 줄어들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비급여나 검사를 통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여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병원들도 경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인데 비급여는 거의 없이 진찰료에 의지해야 하는 동네의원들의 경영 악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폐업 신고를 한 동네의원은 2010년 1559곳, 2011년 1662곳, 2012년 1625곳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에만 4∼5곳 동네의원이 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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