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새 희망 찾은 남수단 어린이
한국서 새 희망 찾은 남수단 어린이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1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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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으로 손 화상 입은 두 살 데우 군 초청
성애병원 수술비·광림교회 체류비 지원

▲ 왼쪽부터 김석일 성애병원 의료원장·데우 군 부친과 데우 군·이동철 과장(성애병원 성형외과).
오랜 내전과 부족간 대립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아프리카 남수단공화국의 한 어린이가 한국 의료진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성애병원(이사장 김석호)은 지난 화상 재건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남수단 데우 군(2세)이 세 차례 화상재건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데우 군은 지난해 12월 7일 포탄이 집에 떨어져 손과 팔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화상 후유증으로 손이 오그라들었지만 현지 의료환경은 화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만한 의사는 커녕 의료시설도 부재한 상황. 더욱이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치료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광림교회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성애병원은 선뜻 데우 군을 초청, 무료로 수술해 주기로 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동철 과장(성애병원 성형외과)은 "치료시점을 놓쳐 수술이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수술결과는 매우 좋은 편"이라며 "1월초에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애병원은 수술비 가운데 700만원을 내놨고, 광림교회는 나머지 수술비와 함께 비행기 티켓 값과 체류경비를 지원했다.

김석호 성애병원 이사장은 "앞으로도 선진화된 의술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의 어려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우 군의 아버지는 "심한 화상으로 인해 흉하게 굳어가는 손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며 "이렇게 수술을 받게 돼 꿈만 같다. 한국에 너무 감사한다"고 말했다. 수술이 진행되면서 오그라든 손가락을 펼 수 있게 되자 데우 군도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남수단은 20년 넘는 오랜 내전 끝에 지난 2011년 독립했지만 여전히 종족간 갈등으로 최근에만 수 천명의 사망자와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남수단은 인제의대 출신인 고 이태석 신부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환자들을 돌보며, 청소년 교육을 위해 헌신했던 곳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현재도 종족 간의 내전이 확대되면서 데우 군은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상태. 가족 중 일부는 케냐로 피신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25 한국전쟁을 몸소 체험, 전쟁의 참혹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김윤광 성애병원 회장은 "과거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우리가 어려운 나라의 환자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며 "데우 군의 수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한편, 성애병원은 지난해부터 6·25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국가를 대상으로 예우와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진료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로부터 몽골을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결혼 이민자·노숙인 등을 위한 무료진료사업 인증기관으로 선정,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소외계층을 위해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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