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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의사 생존에 필요한 의료산업생태계 흐름 1 - 한국의 현실

기획 의사 생존에 필요한 의료산업생태계 흐름 1 - 한국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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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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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MBA 윤인모의 '의료경영학' 카페 (20)

저자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다.
뉴욕 주립대 경영학 석사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MD MBA로 의료와 경영의 융합을 추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0년 전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 '의료경영 MBA 포럼'을 개설, 의료경영 MBA 과정 7기생을 배출했다.

2005년 '닥터서비스'(http://www.mdmba.co.kr/, http://cafe.daum.net/dr.service)라는 의료산업지식경영 컨설팅회사를 창립, 경영정보·경영전략·마케팅·네트워크·인사조직 온라인 교육 등의 컨설팅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해외화라는 단어는 의료계에 거세게 다가온다. 아마도 해외화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한 이유는 국내에서는 더이상 먹을 것이 없다는 반론이며, 1인당 GDP 4만달러를 위한 육성사업에서 의료가 차지하는 중요성 때문이다.

▲ 윤인모(닥터서비스 대표, 유니메디성형외과 원장)

해외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이 수립되고 있다. 의료서비스시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 또는 의료제조시장(제약과 의료기기)이 유망하다면서 이에 대한 논거를 대며 정당성을 주장한다.

대학병원들도 해외환자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 대학병원 교수들은 연구보다는 진료에 치중해야 한다. 바쁜시간을 쪼개 연구를 하지만 산업화보다는 논문실적을 위한 경우가 많이 관찰된다.

국내 제약사와 의료기기사도 신약과 신제품 개발하고 있지만 안방(국내)의 대형병원에서 써 주질 않다보니, 해외시장을 뚫기는 더 어렵다. 게다가 R&D 비용이 부족하다 보니 제네릭을 개발해 해외진출을 모색하지만 국부 창출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신약개발에 성공할 정도라야 국부 창출에 도움이 된다. 의료기기는 아직도 지멘스·GE·필립스의 구도에 명함을 못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병원은 적자라고 비상경영인데 이 와중에 정부는 동남아메디컬벨트라는 것을 구상해 발표하고, 병원들의 동아시아 해외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그리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라는 법안을 통해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절대명제에 드라이브를 걸 채비를 하고 있다. 의료도 포함돼 있다.

한국은 무역대국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경쟁해야 할 국가에 비해 아직도 크기면에서는 작은 나라다. 예를 들면 SCI급 논문수가 세계 10위 정도 된다고 해도, 1, 2와의 격차는 20∼30배가 난다. 경제규모는 중국의 1/5∼1/10 정도 수준이고, 일본에 비해서도 1/5 수준이다.

인구는 5000만명을 겨우 넘어섰다. 의료에서도 우리의 의료기술과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화자찬하지만 문제는 대표급에서만 그렇다는 것이다.

▲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박지성을 비롯해 세계적인 선수가 몇명 있다고 한국의 축구가 FIFA 상위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처럼 풀뿌리 역할을 하는 지역축구가 활성화 돼 있듯 지역의료가 활성화 돼 있는 것도 아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해외 의료관광객 100만명을 만들자고 노력하지만 이를 받아낼 병원들이 부족하고, 시스템은 더욱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대표선수급들에만 의료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대표선수급만으로 100만명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요즘 이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좋은 기술만 가지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홍보하고, 한국을 방문하게 하고,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불만족을 포용해 개선함으로써 좋은 결과와 더불어 좋은 느낌을 전달하는 작업은 종합예술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를 고용창출과 타산업의 매출증진과 관련지어 전략을 수립하는 일련의 작업은 계획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제약도 제네릭이 타깃이라고 하지만 사실 제네릭은 매출에 뛰어난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결국은 신약인데, 신약을 내는 세계적 제약사 구도는 이미 30년 전에 굳어진 경쟁구도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 게다가 FDA에 접수되는 신약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의료기기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중동 국가에 의료시스템을 수출한 것은 쾌거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이를 채울 것이 시스템 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헬스는 이미 뒤쳐져 있는 상태이며, 대학병원의 외국산 의료기기 물품 사용은 90%가 넘는다.

한국산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많이 수출돼 좋기는 한데, 그것을 만드는 특허와 기본 기기로 인해서 하나 팔릴 때마다 돈이 빠져나가는 애석함이 있다. 중동국가에 의료시스템을 수출할수록 실제 큰 돈이 되는 의료기기나 제약 등에서의 수익은 한국의 차지가 아니다.

이러한 한국의 상황에서 올바른 방향과 실행을 점검해야 한다. 살아남는 종은 강한 종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한 종이다. 특히 흐름을 주도하기 어려운 규모가 작은 의원일수록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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