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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잃어버린 웃음 찾았어요"

"한국에서 잃어버린 웃음 찾았어요"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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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캄보디아 청년 초청 수술
부산백병원서 24년 동안 괴롭힌 얼굴 혈관종 제거

▲ 지난 6일 무사히 수술을 마친 소찌읏 헝씨가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와 부산백병원 관계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무려 24년 동안 혈관종으로 얼굴기형에 시달리던 캄보디아 청년이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와 부산백병원의 도움으로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았다.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최근 소찌읏 헝씨(27세)를 초청, 무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수도 프놈펜에서 50km떨어진 시골에서 자란 그는 3살 때부터 혈관 이상으로 아랫입술이 팽창하면서 안면기형을 유발하는 혈관종을 앓아야 했다. 입을 제대로 닫을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자 마을주민들은 정령의 저주를 받았다고 했으며, 본인 또한 그렇게 믿고 살아왔다.

의료봉사를 온 태국·베트남·프랑스 의료진과도 만났지만 모두 수술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던 이태석국제의료봉사단과 만나면서 그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만성적인 영양부족 상태가 병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지만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은 그는 비로소 기억에서 지워버렸던 '희망'이란 단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지난 11월 부산백병원에 입원한 헝씨는 선욱 교수팀(성형외과)에게 턱과 아랫입술 부분의 혈관종 제거 수술을 받고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해서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다"며 환하게 웃는 헝씨는 말끔해진 얼굴로 고향 캄보디아로 돌아가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순간을 손꼽았다.

이태석국제의료봉사단은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 산하단체. 의료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고 이태석 신부의 나눔정신을 함께 꽃 피워 보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올해 캄보디아 프놈펜의 언동마을과 킬링필드 지역을 방문, 의료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의료봉사의 손길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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