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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간경변·간암 동시 해결 최상 치료법

간이식, 간경변·간암 동시 해결 최상 치료법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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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간이식 4000례 결과 분석 자료 발표
2004년 이후 10년 새 간이식 원인 B형간염 줄고 C형간염 증가

간이식이 간경변과 간암을 동시에 치료하는 최상의 치료법으로 분석됐다.

또 B형간염 예방 접종 및 간염 환자 관리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B형간염에 의한 간이식은 줄어든 반면 C형간염 및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이식 환자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2013년 11월 5일 국내 최초로 4000번째 간이식을 시행하고 지금까지 매 1000례 당 간이식 환자의 원인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4년 말(1000례 달성 시점) 전체 간이식 원인의 75.0%를 차지했던 B형간염 비중은 2013년 말(4000례 달성 시점) 60.3%로 떨어진 반면, C형간염에 의한 원인은 2.7%에서 7.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례 달성

1001례~2000례

2001례~3000례

3001례~4000례

수술 시행 기간

1992.4 ~ 2004.11

2004.11 ~ 2008.6

2008.6 ~ 2011.4

2011.4 ~ 2013.11

B형 간염 환자

750(75.0%)

740(74.0%)

655(65.5%)

603(60.3%)

C형 간염 환자

27(2.7%)

53(5.3%)

50(5.0%)

74(7.4%)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26(2.6%)

47(4.7%)

85(8.5%)

151(15.1%)

전격성 간염

및 급성간부전

49(4.9%)

82(8.2%)

74(7.4%)

54(5.4%)

기타

148(14.8%)

78(7.8%)

136(13.6%)

118(11.8%)

[매 1000례 당 간이식 환자의 원인 변화]

1000례의 간이식 환자를 시행한 2004년 11월 까지 B형간염, C형간염,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이식 비중은 각각 75.0%, 2.7%, 2.6%를 차지했으나, 2000례를 달성한 2008년 이 비중은 74.0%, 5.3%, 4.7%로 변경됐으며, 4000례를 시행한 2013년에는 60.3%, 7.4%, 15.1%로 변화하는 등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간이식 역시 큰 비중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식 환자 중 간암을 동반해 수술을 받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간이식이 간경변과 간암을 동시에 해결하는 좋은 치료법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 연간 이식 환자의 30% 내외의 비율을 보였던 간암 동반 환자는 2012년 53%까지 치솟았다.

분석결과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의 환자 생존율은 96%(1년)·93%(3년)·91%(5년)를 기록했는데, 이는 장기이식 수술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이식 생존율 85%(1년)·70%(3년)·63%(5년)을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다. 

 

04년

05년

06년

07년

08년

09년

10년

11년

12년

13년

전체 이식환자

230

235

257

320

326

345

367

403

379

332

간암 동반

69

61

62

117

130

125

160

159

201

138

간암 미동반

161

174

195

203

196

220

207

244

178

194

간암 동반

환자 비율

30%

26%

24%

37%

40%

36%

44%

39%

53%

42%

※2013년은 11월 5일까지 기록

  [최근 10년간 간이식 환자 중 간암을 동반한 환자의 비율]

또 4000례의 간이식 중 생체 간이식이 3385건(85%), 뇌사자 간이식이 615건(15%)으로 분석됐으며, 3385건의 생체 간이식과 376건의 2대 1 간이식, 230건의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서울아산병원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2007년부터 7년 연속 연 300건 이상의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데, 연 300건 이상의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전 세계적으로 10곳도 되지 않는다. 평균 10시간 이상이 걸리며 수십명의 대규모 의료진이 동반되는 간이식 수술이 사실상 매일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간이식팀 이승규 교수(간이식·간담도외과)는 "연 30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수술실의 숫자, 수술 가능 인력 등 단순한 물리적 규모를 넘어, 응급 및 중증 환자의 신속한 대응, 표준적이고 체계적인 수술법, 수술 후 집중적인 환자관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져야만 가능한데 서울아산병원은 이 모든 부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간이식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체 4000명의 환자 중 남성이 2916명(73%), 여성이 1084명으로 남성의 비중이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50대 1650명(41%), 40대 1179명(29%), 60대 456명(11%) 순으로 중년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증자 측면에서는 총 3761명의 생체 간이식 기증자(기증자가 2명인 2대 1 간이식 기증자 752명 포함) 중 가장 많은 2035명(54%)의 기증자가 자녀였으며, 친인척 663명(18%), 형제자매 427명(11%) 순으로 조사됐다.

간이식팀 황신 교수(간이식·간담도외과)는 "C형간염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 없다는 점에서, 알코올성 간질환은 무분별한 음주가 불러오는 참혹한 결과라는 점에서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말기간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급속도록 나빠지기 때문에, 간경변증과 관련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빠른 시일 내에 이식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1999년 1월 세계 최초의 변형 우엽 간이식 성공, 2000년 3월 세계 최초의 2대 1 간이식 성공, 2011년 403건의 연간 세계 최다 간이식을 시행하며 매년 300명이 넘는 해외 의학자들이 수술법을 전수받으러 병원을 찾는 등 세계 간이식 수술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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