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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음료 섞은 폭탄주 몸속 '시한폭탄'
에너지음료 섞은 폭탄주 몸속 '시한폭탄'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3.12.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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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흡수 가속화 과다 섭취 시 사망 가능성 높아

 
최근들어 두 가지 종류 이상의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의 음주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술 끼리 섞어먹는 것에서 벗어나 에너지 음료(카페인음료)와 술을 섞어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에너지 음료(카페인음료)는 커피의 2배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각성 작용이 강하다. 에너지 음료와 섞어 마시면 덜 지치고 오래 마실 수 있어 많은 이들이 폭탄주(예거밤 등)를 즐겨 찾고 있다.그렇다면 이러한 음주습관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실제로 에너지 음료에 든 탄산은 소장에서 알코올의 흡수를 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술만 마실 때보다 많은 양의 술이 몸에 들어가서 간이나 심장·뇌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술 종류에 관계없이, 흡수한 알코올 총량에 따라 손상을 받는 간의 경우에는 한 자리에서 많이 마시게 되는 폭탄주가 매우 치명적이다. 알코올의 독성물질 중 80%는 간에서 분해되는데,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 기준치를 넘어서면 지방간·간경변·간암 등이 발병할 수 있으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에너지 폭탄주로 인한 사망사고가 많이 보고되어 관련 각성제가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를 섞은 술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는 농구를 하던 선수가 갑자기 사망하고, 호주에서도 16세 소녀가 같은 이유로 사망한 예가 있다. 호주 정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에너지 드링크와 술을 섞어 마시면 여러 종류의 마약을 복용한 것과 같은 문제를 발생시킨다며 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문일환 이화의대 교수(이대목동병원 간센터·사진)는 "에너지 폭탄주의 경우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높여 사실 빨리 취하게 되지만, 취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 울렁거림이나 졸림 등의 신체적 현상을 카페인이 일시적으로 완화 시킨다"면서 "결과적으로 간이 해독할 수 있는 기준치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간은 술을 잘 마시는 정도에 상관없이 흡수된 알코올 총량에 따라 손상을 받기 때문에 건강을 위한 음주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섞어 마시지 말고, 식사를 충분히 하고 음식 섭취한 후에 술을 마실 것, 그리고 작은 술잔을 이용하며, 물을 많이 마실 것, 매일 연달아 마시지 말 것" 등 올바른 음주 방법에 대한 정보를 덧붙였다. 더불어 간이 침묵의 장기임을 강조하며 "알코올성 간 질환은 지방간·간염·간 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 질병들은 모두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며 "평소 폭탄주 및 술자리가 잦은 이들은 정기적으로 간 건강을 검진해야 간 질환 및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에서는 일반적인 간질환으로 꼽히는 간염 및 간경변, 간암과 더불어 간 낭종 및 간 혈관종 등 다양한 질병과 케이스를 연구 및 치료하고 있다. 침묵의 장기로 꼽히는 만큼 질병을 늦게 발견한 많은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임상과의 협진과 연구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신뢰도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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