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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극심한 허리통증 생기면 척추결핵 '의심'
갑자기 극심한 허리통증 생기면 척추결핵 '의심'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3.12.0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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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진 교수 "조기 발견 땐 약물요법으로 쉽게 치료"
치료시기 놓치면 척추변형·하반신 마비 초래 위험

우리나라에 결핵균이 잠복해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20%에 달하는 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결핵이라고 하면 폐결핵을 생각하기 쉽지만, 뇌·신장·관절·방광 등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되기도 하고 결핵균에 의해 척추가 감염되는 척추결핵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들어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영양불균형·과로·스트레스·음주·흡연·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돼 20~30대 젊은 층의 결핵환자가 늘고 있다.

척추결핵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결핵균에 의해 발생되는 척추의 만성염증 질환이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결핵군이 폐 또는 주위 임파절에 숨어 있다가 척추관절에 파고들어 발생된다. 또 결핵균이 척추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식욕부진·미열과 전신 피로·체중 감소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허리를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하고 근육의 긴장이 나타난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없이 오랫동안 방치할 땐 다리 감각 저하·근력 마비·대소변 기능의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척추 결핵은 제때 발견하면 항결핵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로 어렵지 않게 결핵균 박멸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결핵이 불치의 병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결핵치료가 쉽다고 해서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된다. 약을 6개월 또는 그 이상 꾸준히 먹기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문제는 다량의 약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점과 복용시 소화장애·복통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결핵균은 매우 끈질기기 때문에 완치 전에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먹게 되면 내성이 생겨 부작용이 더 많은 2차약을 장기간 투여해야하므로 완치 가능성은 줄어들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정국진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골관절센터)는 "척추 결핵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허리가 아픈 것 외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다가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에 갈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결핵균은 척추 디스크와 뼈를 녹여 파괴함으로써 척추를 관통하는 척추 신경이 눌려 심한 경우에는 하반신 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결핵은 임상증상·방사선(X-ray & MRI)사진 촬영·혈액검사·임상 검사 등으로 척추결핵 진단을 할 수 있으며, 척추결핵 환자의 혈액을 검사하면 백혈구의 증가와 적혈구 침강 속도의 증가가 나타난다. 골 주사 검사를 통해서는 통증 부위의 변화 유무를 확인하고 CT촬영이나 MRI등으로 결핵균에 인한 질환부위의 통증 정도와 범위, 주변 연부 조직의 변화, 농양의 유무, 척수의 침범 여부 등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 교수는 "척추 결핵은 조기 발견한다면 약물요법 등으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초기 치료를 놓쳐 염증이 심해지거나 척추변형, 디스크와 척추 뼈의 괴사가 발생해 하반신 마비가 시작된 경우라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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