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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공무원, '의료기기협회 본부장' 된 사연은?
식약처 공무원, '의료기기협회 본부장' 된 사연은?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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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윤 본부장, 민간근무휴직제 통해 2년간 근무
"의약품 심사 업무 토대로 의료기기까지 전문성 확보"......"중간다리 역할 할것"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2년간 근무한 과장급 공무원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했다. 기존 업무를 바탕으로 정부 기관과 의료기기 업계 사이의 소통 강화에 나서기로 한 것.

장정윤 식약처 보건연구관은 민간근무휴직제를 이용해 11월부터 의료기기협회에서 산업육성본부장 직함으로 일하고 있다.

민간근무휴직제는 공무원이 휴직하고 민간기업 등에서 일정기간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민간기업 근무를 통해 민간의 효율적 업무수행과 경영기법을 배워 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002년 도입됐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받거나 민관 유착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2007년 이후 사실상 폐지됐다가, 최근에 다시 부활된 제도다. 의료기기업계에서는 장정윤 본부장이 첫 사례다.

▲ 장정윤 의료기기산업협회 산업육성본부장.
장 본부장은 식약처에서 의약품 허가·심사 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으며, 의료기기 또한 제품개발부터 허가, 심사, 사후관리까지 의약품과 연계돼 있다고 판단해, 지원하게 됐다.

"의료기기산업이 '미래 신성장산업' 중 하나인 만큼, 이번 기회에 의약품에서 했던 전문성 영역을 접목해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융복합한 전문가로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장 본부장은 의료기기협회 산업육성본부에서 ▲제품 수출 시 국제 경쟁력 강화 ▲전문인력 양성 ▲인허가 컨설등 등 3가지 업무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그는 제품 수출에 대한 애로사항을 업체들간에 공유하고, 분야별로 전문가를 교육시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그동안의 전문가 교육이 업체들에게는 도움이 안됐다는 의견을 수렴한만큼, 실제 사례를 통해서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또 업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기술문서 심사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기존에 협회가 역점을 기울이던 사안을 토대로 목표를 정했다"면서 "협회와 식약처의 중간다리 역할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장 본부장은 기존에 행정업무를 하면서 업체 등 현장 목소리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업무로 업체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며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규제, 세계적 추세에 따라 균형 맞춰야

기존 국내업체들은 규제가 복잡해서 식약처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의견에 대해, '균형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장 본부장은 "세계적인 인허가 관련 추세가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기준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나라만 업체들을 위해 기준을 낮게 설정한다면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의 규제와 조화를 이루고 수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식약처의 정책이 업계의 현실성을 감안하지 않은 일방적인 정책은 아니다"라면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보다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업체와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정부 측에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본부장은 2년 동안 의료기기협회에서 근무하며 의료기기산업 육성에 앞장설 계획이며, 2년 뒤 다시 식약처로 돌아가 정책 현장에서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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