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2일 동아홀에서 장장 6시간의 마라톤회의 끝에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국 동시 휴진키로 결의했다.
지난달 30일 의쟁투 중앙위원들의 휴진유보 결정과 집단사퇴로 의권쟁취를 열망하는 전국 회원의 투쟁의지를 꺾어버림으로써 적지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는 비판속에 중앙위원회가 새로 구성되고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휴진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다수 위원들은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이 휴진을 유보할만큼 뚜렷한 약속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미 휴진에 들어간 회원에 대한 명분을 세워줄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휴진에 들어가기로 결론을 내렸다.
위원들은 대통령이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의료계와 협의하여 해결토록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車 장관은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 할 뿐 전혀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내용을 언론에 보도함으로써 의료계를 매도했다고 성토했다.
위원들은 의료계의 파국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고 아울러 정책입안자도 함께 처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성공적인 의약분업 시행을 위해 의료계가 주장하고 있는 `선(先) 보완, 후(後) 시행'을 거듭 촉구했다.
또한 의약분업의 시행으로 초래된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시범사업과 함께 의사의 진료권을 보장하고, 현재 입법예고된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안)에 의료계의 요구가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만장일치로 휴진을 결의했다.
이어 휴진문제와 관련, 이미 휴진에 들어간 회원을 위해 즉시 돌입하는 안, 4일부터 6일까지, 6일부터 8일까지 실시하자는 안이 제안되어 토의끝에 4일부터 3일간 휴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미 자체적으로 휴진에 들어간 인천시의사회, 울산시의사회, 성남시의사회 등은 3일휴진을 끝낸 것으로 간주, 정상진료에 활동에 임하되 4일부터의 휴진은 자체적으로 논의, 시행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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