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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빅데이터, 신뢰성 떨어져 '재앙' 우려
건보공단 빅데이터, 신뢰성 떨어져 '재앙' 우려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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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성 고려대 교수 "데이터 90%는 쓸모없는 자료"
"데이터 클리닝 문제 해결 필요"

건강보험공단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계획의 방향성은 공감 되지만,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강보험공단은 20일 스탠포드호텔에서 '2013년도 건강보험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대만과 태국의 빅데이터 활용 현황을 공유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대부분의 토론자가 건보공단의 빅테이터에 대해 공감의 목소리를 전했지만,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토론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 박유성 고려대 교수
박유성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는 "공단의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하면서 굉장히 좋은 데이터였다"며 "그러나 빅데이터는 10퍼센트가 좋은 정보인 것에 반해 나머지 90퍼센트는 쓸모없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빅데이터에 진료내역이 누락되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질병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진료데이터에서 진료내역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정보를 판단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건강검진 결과도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청소년 흡연 문제에 대해 살펴봤을 때, 데이터는 2002년, 2008년, 2009년 에 했던 각각의 조사에서 문진표가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 구조상으로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활용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질병예보시스템에도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공단이 계획중인 질병예보시스템은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국민에게 현재 시점에서 발병 가능성이 큰 질병의 종류와 전반적 위험 정도를 미리 알려 주겠다는 계획이다.

박 교수는 "SNS에서는 99%가 쓰레기 정보다. 1%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 점검 없이 무조건 추출한다면 이는 곧 국민을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막연히 SNS를 활용하겠다는 발상은 것은 인기영합적 정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질병예보와 같은 일은 질병관리본부가 해야 할 일인데 건보공단이 나서서 사업의 중복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빅데이터에 대한 방향성은 좋지만, 어느 누구도 신뢰도 떨어지는 부분에 관심 갖지 않고 있다"면서 "빅데이터를 좋은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클리닝' 문제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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