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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암 전이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도출
국내 연구진, 암 전이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도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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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first-in-class'형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기대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암 전이 과정을 조절하는 신기전(new-mechanism)을 밝히고, 이를 통해 암 전이를 억제하는 '신기전의 약물선도물질'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앞으로 항암제 개발이 성공한다면 국내 최초로 진정한 의미의 'First-In-Class'형 글로벌 혁신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의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단장 김성훈)이 유한양행(연구소장 남수연)·삼성의료원 난치암사업단(단장 남도현)·고려대학교 약학대학 전영호 교수 등 국내외 다수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진행했으며,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Nature Chemical Biology> 11월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단에 따르면 21세기에도 암은 완전히 정복되지 않았으며, 인간의 건강과 수명 연장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질병이다. 또 암의 치사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암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전이현상'인데, 이와 같은 전이현상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약물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연구단은 선행 연구를 통해 lysyl-tRNA synthetase(KRS)라는 효소가 암세포에서 발현이 높아지고, 그 중 일부는 세포막으로 이동해 암세포가 원래의 자리를 벗어나 신체의 다른 부위로 이동하는 전이 과정을 촉진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발견, 지난해 7월 논문(The FASEB Journal)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선행연구를 통해 알게 된 KRS에 의한 암 전이 과정을 역으로 억제함으로써, 새로운 기전의 암 전이 억제제를 개발하려는 목적을 갖고 수행됐다.

연구단은 이를 위해 연구단이 개발한 항암제용 타깃 KRS와 약물 유효물질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고, 유한양행은 이 물질의 효능을 더욱 발전시켜 처음보다 항암활성이 크게 개선된 물질을 개발한 후 이 물질을 각종 암 전이모델에 적용해 그 효과를 검증했다.

김성훈 교수(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 분자의학·바이오제약학과)는 "국내의 독창적 연구를 통해 최초로 개발한 신약타깃을 활용,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한 사례로, 만약 이를 통해 개발되는 항암제는 우리나라 신약개발 역사상 최초의 'first- in-class'형 혁신신약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학·연과 병원이 연합해 기초부터 응용에 이르는 중개연구의 성공적인 사례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 신기전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기전으로 이를 이용하면 이미 출시되어 있는 약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 First-In-Class
새로운 기전으로 특정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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