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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을 해부한다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을 해부한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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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와 진료분야서 변화를 원한다면 두 병원을 벤치마킹하라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걷는 두 병원…끊임없이 미래를 대비

최근 규모면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진료와 연구분야를 어떻게 변화시켜 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는 제15분과토의에서 '벤치마킹,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을 해부한다'를 주제로 두 병원의 진료와 연구분야에 대한 현황 및 앞으로의 비전과 과제가 공개됐다.

현대와 삼성이라는 모 기업을 두고 있는 두 병원은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병원들에게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됐다.

▶서울아산병원 '균형' vs 삼성서울병원 '환자행복' 중시
병원의 최대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에 대해 두 병원은 지향하는 바가 달랐다.

서울아산병원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균형을 이루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삼성서울병원은 환자의 행복을 절대 가치로 정했다.

먼저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장(흉부외과)은 "아산병원이 처음 개원할 때 최고의 인력과 장비에 대한 투자, 그리고 진료의 선택과 집중전략을 세운 결과 1100병상이던 병원 규모가 현재는 2680병상까지 늘었으며,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또 "개원 10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변화의 공감대를 형성, 과거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변화를 시도했다"며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문화된 진료역량을 구축하고, 모든 진료시스템을 융합시키는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독자적인 질평가 기준(AGS)을 만들어 글로벌 병원으로 우뚝 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광철 삼성서울병원 기획조정실장(소화기내과)은 지난 1994년 개원 시 '환자중심, 고객만족'을 캐치프레이즈로 국내 의료계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삼성서울병원이 '해피노베이션'을 통해 '환자행복과 의료혁신'이룩해 글로벌 경쟁력을 창조하겠다는 복안을 설명했다.

고 실장은 "병원이 제2의 개원이라는 자세로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으며, 환자행복과 의료혁신을 위한 첫번째 과제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가장 먼저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전문의 중심의 응급실 진료시스템을 도입하고, 실시간 응급의료정보시스템(POINT)을 구축한 것. 또 국내 처음으로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하고 24시간 중환자 전담 전문의 배치 등 국내에서 시도하지 않은 의료혁신의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고 실장은 "병원을 첫번째로 찾게 되는 응급실과 마지막 진료단계인 중환자실을 혁신하며 우리나라 의료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건강의학센터 지능형 RFID를 설치해 스마트병원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융합이 대세…두 병원 모두 센터중심 시스템 도입
앞으로의 병원의 모습은 '융합'. 다시 말해 한 진료과의 능력만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문성이 복합적으로 연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병원은 일찍부터 센터중심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먼저 삼성서울병원은 '가치있는 진료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한 끝에 환자들이 효과가 좋은 치료를 받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스템으 만들기 위해 단일 진료과 중심의 시스템을 다학제 협진진료가 가능하도록 바꿨다. 병원의 진료체제는 오는 2013년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고광철 기획조정실장은 "병원 전체 진료체제의 전환이 필요했다"며 "차별화가 가능하고, 특정 진료센터가 중점적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한 끝에 중증질환인 암, 심장뇌혈관, 뇌신경, 장기이식 분야를 가장 먼저 센터 특성화를 시켰다"고 말했다.

또 "중증질환 진료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중환자의학과를 창설하고, 중환자실 내에서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들이 조기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도 진료시스템을 센터화하고, 다학제 협진진료가 가능하도록 오래전부터 노력했다.

박승일 기획조정실장은 시스템 융합사례의 대표적인 예로 암센터를 소개했는데, "암센터는 암환자의 치료를 넘어 삶의 질 향상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치료·연구·교육·서비스 등이 시스템적으로 세분화 되어있다"고 말했다.

▶연구분야, 두 병원의 미래가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은 나홀로 연구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협 R&D가 필요하다는데 무게를 뒀다. 반면, 삼성서울병원은 연구중심병원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인 연구지원시스템 및 개방형 연구협력 인프라를 집중 육성시키는 데 무게를 뒀다.

김청수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비뇨기과)은 "연구의 핵심은 의료진이 되겠지만 혼자서는 연구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네크워크형 R&D를 통해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와 진료의 유기적 융합, 임상적용 가능 연구의 실용화, 가치사슬형 협력 네크워크, 미충족 의료수요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유전체 연구는 삼성서울병원보다 먼저했다"며 "결과가 나오면 맞춤형의료에 더 근접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봇분야와 바이오마커쪽에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연구부원장(이비인후과)는 "5대 공통 연구기반을 구축·강화하고, 체계적인 연구지원시스템 및 개방형 연구협력 인프라를 통해 2020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연구역량과 산업적 성과에 기여하는 선도병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이를 위해 연구운영체계 혁신, 연구효율 혁신, 연구문화 혁신 등 3대 추진전략과 7대 추진과제를 구체화함으로써 실행력을 강화하고 혁신 성과를 조기에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산·학·연·병 간 개방형 연구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연구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T-CRO, 바이오의료커넥트센터(BMCC), R&D사업화추진본부(ORBD),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등을 통해 기업유치, 공동 기술개발 과제 발굴, 공동 임상시험 추진 등 상용화 중심의 개방형 연구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부원장은 "삼성전자에서 연구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최근 연구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한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또 "유전체연구소도 오픈해 이 분야에서도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타의 추종을 받고 있지만, 서로에게 부러워하는 분야는 달랐다. 홍성화 연구부원장은 "아산서울병원의 추진력이 부럽다"고 말했고, 김청수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의 과감한 연구투자가 부럽다"고 한 것.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두 병원이 앞으로는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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