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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셉틴, 한국인 환자에서 심장독성 발생률 낮아

허셉틴, 한국인 환자에서 심장독성 발생률 낮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0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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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교수팀, 우리나라 최초 유방암 표적치료제와 심장독성 관계 규명
5년간 124명 환자 추적 관찰…단 4%만 부작용으로 치료중단 확인

유방암 표적치료제인 허셉틴주(성분명:트라스투주맙)가 한국인 환자에서 심장독성 발생률이 낮아 안전하게 사용해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허셉틴은 해외 연구결과를 통해 심장근육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심장기능을 저하시켜 심부전을 유발하고, 복용을 중단한 이후에도 오랫동안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료제 사용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지난 5년 동안 124명의 유방암 수술 환자에게 허셉틴으로 치료를 한 후 심장독성 누적발생률과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치료기간 동안의 심장기능 변화를 면밀히 관찰한 결과, 한국인 유방암 환자에게선 심장독성 발생률과 부작용이 낮아 안전하게 사용해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허셉틴 사용에 따른 심장독성 관련 첫 연구라서 의미가 더욱 크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정준·안성귀·차치환 교수팀은 2006년 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유방암 수술 후 보조 허셉틴 치료를 받은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를 종양학 관련 의학지 <ONCOLOGY> 9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의 연구결과, 미세하게 좌심실박출량(LVEF) 수치가 기준치 65%보다 조금 낮아진 등급Ⅰ이 8.1%(10명), 65%에서 55%사이인 등급Ⅱ가 0.8%(1명), 50% 이하로 떨어진 등급Ⅲ이 3.2%(4명) 였다.

또 전체 환자 중 2.4%(3명)이 심장기능 저하로 허셉틴 치료를 연기했으며, 4%(5명)는 치료를 중단했다. 이들 치료연기·중단 환자군들의 LVEF는 일정 기간 후 모두 정상으로 회복됐다.

특히 심장독성을 일으키는 원인에 관한 연구도 시행했는데, 대상자들의 연령, 체질량지수(BMI), 고혈압·당뇨 같은 동반질환, 좌심실박출량 감소 등의 여러 인자 가운데 '허셉틴 치료 전 좌심실박출량이 65%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유일하게 심장독성 위험인자가 됨'을 분석해냈다.

정준 교수는 "수술 후 보조적으로 사용한 허셉틴에 대해 외국인이 아닌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첫번째 심장독성 위험성 연구결과라 더 큰 가치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 "허셉틴 투여 이후 치료를 중단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4%로 서구권 의료진이 보고한 수치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허셉틴에 의한 심장독성 위험인자로는 치료 전 좌심실박출량이 기준치인 65%에 미치지 못했을 때가 유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특히, 대상 환자의 93%가 허셉틴 치료 전에 심장독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안쓰라사이클린 치료를 받았으나 허셉틴 추가 치료 후에도 굉장히 낮은 수준의 심장독성 발생률을 보였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앞으로 적극적인 허셉틴 사용 가능성을 열어주면서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들에게 심장독성 발생 우려를 해소해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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