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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4 10:27 (수)
피부과의사회 "원격진료? 말도 안되는 소리"

피부과의사회 "원격진료? 말도 안되는 소리"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0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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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것 뿐 아니라 '촉진'도 매우 중요
병변 색깔, 모니터 아닌 직접 봐야 진단 정확

정부가 추진 중인 원격진료가 의료의 특수성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피부과의사들도 원격으로 환자를 정확히 진료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최성우 회장 등 임원들은 2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 16회 추계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격진료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이날 황지환 기획정책이사는 "다른 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피부과는 직접 피부의 환부를 눈으로 보고 진료해야 하는 분야"라며 "반드시 대면진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피부과의사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근수 학술이사도 "환자의 피부를 동영상으로 본다 하더라도 눈으로 보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면서 "정확한 진료 위해선 피부상태를 직접 관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눈으로 보는 시진 뿐만 아니라 촉진 역시 매우 중요한 진료행위라는 점도 강조됐다.

 ▲왼쪽부터 대한피부과의사회 최성우 회장, 김석민 재무이사, 이근수 학술이사, 황지환 기획정책이사

김석민 재무이사는 "피부과 질환 중에는 의사가 손으로 만져보고 딱딱한 정도를 느낌으로써 상태를 알 수 있는 질환들이 있다"며 "환부를 눌러 보고 환자의 통증상태를 살펴 진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재무이사는 "피부과 의사들로선 원격진료를 받아들이기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일부 약국들이 피부질환자들에게 일반의약품을 판매하고 자가치료를 유도하는 행태의 심각성도 언급됐다.

황지환 기획정책이사는 두피세정제를 예로 들어 "최근 지루피부염 치료제로 사용되던 거의 모든 모발 세정제 의약품이 건강보험 등재에서 삭제됨에 따라, 모발 세정제 처방을 받기 위해 내원했던 환자들이 내원을 중단하고 약국에서 직접 의약품을 구입해 자가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이석 대한피부과의사회 신임 회장
 

이어 "일반의약품의 확대는 약국의 불법 진료행위를 조장하는 것으로서 의약분업의 근간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장기적으로 일반의약품 분류를 삭제하거나 일반의약품에 한해 원내 조제를 허용하는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추계심포지엄에는 회원 약 1150명이 등록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피부과 영역에서의 대학병원과 협진, 감염성 질환에 대한 분석 및 대책, 흉터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색소질환 등을 주제로 한 연제가 발표됐다.

학회 총회에서는 차기 회장에 임이석 부회장(신사테마피부과)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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