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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 전립선 크기 줄이는 약물 사용이 중요"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 크기 줄이는 약물 사용이 중요"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0.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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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알라카즈 교수(스페인 바로셀로나 의과대학 비뇨기과)

우리나라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30세 전후 남성에서도 전립선질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술요법보다 약물요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현재의 전립선 비대증(BPH) 치료 현황과 앞으로의 약물치료의 전망에 대해 한국을 방문한 안토니오 알카라즈 교수(스페인 바로셀로나 의과대학·비뇨기과)를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주>

▲ 안토니오 알라카즈 교수(스페인 바로셀로나 의과대학 비뇨기과)

Q. 전립선비대증의 발병원인과 증상은 무엇인가?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성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을 꼽을 수 있는데,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은 노인에서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만드는데 관여한다. 거세를 한 사람은 남성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아 전립선 크기가 위축되므로 전립선비대증이 없다.

연령도 중요하다. 50대 이상의 약 50%는 전립선 하부요로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전립선비대증 환자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유전적 요인과 가족력 등도 전립선 비대증과 연관이 있다. 또 전립선 자체에 염증이 있다면 전립선비대증 확률이 높다.

흔한 증상은 야뇨를 포함한 빈뇨증이다. 밤사이 여러 차례 화장실을 가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건강한 남성이 24시간에 7회 정도 소변을 보는데,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은 그 이상 화장실을 찾는다고 보면 된다.

Q.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약물로는 '5-α환원효소억제제'와 'α-차단제'가 있다. 두 약물의 차이는?

'5-α환원효소억제제'는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약물이고, 'α-차단제'는 전립선을 둘러싼 근육을 이완시키는 약물이다. α-차단제는 증상을 빨리 경감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립선이 커진다. 반면 5-α환원효소억제제는 α-차단제에서 볼 수 없었던 전립선 크기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5-α환원효소억제제는 약효 발현 속도는 느리게 나타나지만 계속 복용 하기 시작하면 효과가 4년 이상 지속된다. 전립선의 크기가 30cc 이상일 경우에 효과적이어서 전립선의 크기가 큰 경우 5-α환원효소억제제를 사용해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Q. 그렇다면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게 근본적인 치료 목표라고 할 수 있나?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α-차단제는 작은 전립선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5-α환원효소억제제는 큰 전립선에서 두드러지는 효과를 나타낸다.

전립선 크기가 약물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경증은 약이 없어도 되지만, 중증으로 넘어가면서 약물치료 또는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유럽기준에서는 전립선 크기 30~40cc 이상의 환자는 기본적으로 5-α환원효소억제제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α-차단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 같지만, 전립선은 커질 수 있다. 아스피린을 먹으면 머리가 깨끗해지는 것 같지만, 근본 치료가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Q. 처음부터 5-α환원효소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나?

맞다. 전립선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경증이라면 α-차단제를 사용해도 괜찮다. 하지만 α-차단제를 사용해도 전립선이 커지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따라서 처음에 α-차단제를 사용해 효과를 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전립선이 커지기 때문에 30cc를 기준으로 5-α환원효소억제제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급성요폐나 전립선 관련 수술에 대한 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Q. 유럽의 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해달라.

유럽 가이드라인은 중증도에 따라 치료를 진행한다. 또 전립선의 크기를 기준으로 약물을 선택한다. 앞서 말한대로 중증환자에게는 기본적으로 5-α환원효소억제제를 사용하지만 환자가 원할 경우는 α-차단제 또는 기타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5-α환원효소억제제의 사용이 적은 듯 하다.

Q. 5-α환원효소억제제의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있다. 각각의 특징과 차이는?

두타스테리드는 2개의 5-α환원효소억제제(1형 및 2형)를 모두 억제하기 때문에 Dual 5-α환원효소억제제로 알려져 있다. 두타스테리드는 5-α환원효소억제제 중 2형만을 차단하는 피나스테리드 5mg보다 DHT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만드는 남성 호르몬)억제를 훨씬 강력하고 일관되게 해준다.

피나스테리드는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가 나는데 전립선 크기를 31∼34%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타스테리드는 임상시험 결과 투약 2주후부터 DHT 수치를 90% 감소시켰고, 4년간 지속적으로 전립선 크기를 27.3% 감소시켰다.

이밖에 대부분의 환자의 경우 투약 6개월부터 하부요로 증상을 개선시켰으며, 급성요폐(AUR)의 위험을 2년간 57% 감소시켰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수술 발생 위험도 2년간 48% 줄었다.

Q. 한국에서는 피나스테리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스페인은 어떤가?

두타스테리드의 처방이 피나스테리드 보다 2배 많이 처방된다. 경제위기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정부에서는 저렴한 피나스테리드를 권장하지만, 전문의들은 두타스테리드가 더 나은 치료제라는 것을 알고 처방한다. 혹시라도 피나스테리드를 쓰는거라면 전적으로 약가가 저렴하기 때문일 것이다.

피나스테리드를 사용하는 3분의 1은 정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다. 정부가 급여삭감 등 병원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반면 나머지 3분의 2는 가이드라인에 의해 두타스테리드를 사용한다.

Q. 약물치료를 중단해도 전립선 크기가 원래대로 돌아가는가? 또 약물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면 수술요법이 비용적인 면에서 더 효과적이지 않나?

약물을 줄인다고 해도 전립선의 크기가 최적의 사이즈로 돌아간다는 기준은 없다. 지금까지의 치료 결과를 봤을 때, 2년동안 투약을 하다가 중단하면 전립선의 크기가 다시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장기적으로 투약을 하다가 중단하면 다시 커질 거냐는 질문에는 확답할 순 없지만, DHT에 노출이 된다면 다시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오래 복용할수록 리바운드 되는 확률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어떤 환자들은 약물을 오랫동안 복용하는 것보다 수술을 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환자는 수술을 꺼려하고, 약물치료를 선호한다.

만약 48세의 40cc의 전립선 크기를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적절한 수술이 나은 경우가 있다. 반면 60세 45cc의 경중증도 환자의 경우는 약물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연령과 전립선 크기를 고려해서 약물치료 여부를 선택하는 것이다.

약물치료 효과가 없거나 너무 젊은 나이에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수술을 권장하는데 약 10~20% 정도에 불과하다.

수술에 따른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수술환자 가운데 2~5%는 요실금·요도협착·역행성사정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Q. 한국에서는 전립선 비대증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생각해 소극적으로 치료하는 경향이 있는데, 유럽의 경우는 어떤지?

질환에 대한 태도는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만성일수록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 처음에는 1~2번 화장실 가다가 2~3년 지나면서 횟수가 점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회춘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고, 삶의 질 개선 등을 위해 만성질환도 치료하려고 노력한다. 한국도 곧 그렇게 되리라 기대한다.

증상지표에서 35점 중 12점 이상일 때 불편함을 느끼는데, 환자의 약 70%가 이에 해당하고,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8~19점까지 중간 단계, 20점이면 중증에 해당한다. 30점이 넘어가면 하루 밤에 4~5번씩 화장실을 가고 싶고, 멀리 갈 경우 화장실의 위치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 정도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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