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대병원 공공의료 특강 "연말까지 시립병원 혁신안 낼 것"
미치료율 13.2% 부끄러워…아파도 치료받지 못하는 일 없어야
박 시장은 16일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이 주관한 공공의료정책론 공개강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100년 앞을 내다보고 시민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도시계획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필요의료서비스 미치료율이 13.2%에 달한다는 지역사회건강조사결과를 언급한 박 시장은 "가난한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시정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언급했다.
7대 중점 공공의료 서비스로 ▲어르신 건강전문센터 구축 ▲어린이 재활치료시스템 구축 ▲모자건강센터를 통한 모자건강권 강화 ▲장애인 구강건강 안전망 강화 ▲정신보건 의료체계 공공거버넌스 구축 ▲응급재난대비체계 마련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등을 제시한 박 시장은 "결국은 재정이 문제"라며 "20조원에 달하는 채무가 있는 상태로 인계를 받다보니 하루에 이자로만 20억원이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재정 확충의 어려움을 토로한 이 시장은 "그럼에도 낭비되는 예산을 줄여 공공의료 마스터 플랜을 추진하는데 2700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도 강북지역 비만율이 강남에 비해 높고, 사망률 역시 높다며 지역적 불균형을 바로잡는 시정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미래 100년 도시계획'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힌 박 시장은 서울시를 6대 의료 대권역과 140개 의료소권역으로 나눠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을 양대 축으로 하는 거점병원을 비롯해 지역병원·전문병원·공공병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공공병원 확충 및 지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차 의료 활성화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서울지역 총 424개 동 가운데 사망비와 박탈지수가 높은 71곳 동단위에 대한 예방·관리 시정을 통해 건강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병원에 실려가서 쓰는 치료비의 10%만 예방에 써도 더 경제적"이라며 "시립병원·보건소·보건지소를 비롯해 서울대병원과 같은 공공병원이 힘을 합해 공공성 높이고 예방과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6월 서울시의사회와 1차 의료 활성화 협약을 맺은 사례를 예로 들며 "서울시의사회가 서울시 의료정책에 대해 반대 의견도 많이 냈지만 만나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며 "시민의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고, 건강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좋은 제안은 얼마든지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의료협동조합의 경우 많이 만들어지다 보니 폐해도 있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박 시장은 "막을 곳은 막아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협동조합의 취지는 바람직하다"며 마을단위 공동체와 협동조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도시계획 기반 마련에 무게를 실었다.
청중들과의 자유토론에서 '시립병원의 공공적 역할과 경제성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공공병원을 주로 이용하는 분들이 기초수급권자와 노숙인들로 기본적으로 수익성을 맞추기는 불가능하고,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그럼에도 시민의 혈세를 줄이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어떤 병원에는 설비가 필요없어 쌓아 놓고 있는데 다른 병원에서는 구매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연말까지 공동구매를 비롯한 개선 방안을 내 놓겠다"고 밝혔다.
'보라매병원이 4인 병실에 상급병실료 받고, 선택진료비를 통해 의사성과급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서울대병원의 전문성과 낮은 가격으로 지역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시립병원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