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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근거 전제돼야 의료일원화 논의 가능”
“과학적 근거 전제돼야 의료일원화 논의 가능”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3.09.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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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의협 회장 “이원화 고착 식민지 지배체제의 유산 극복해야”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 30일 의료일원화 토론회 개최

 
"과학적 근거가 입증되고 통합교육이 선결돼야 의료일원화를 논의할 수 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30일 국회 보건·환경포럼토론회가 개최한 의료 일원화 토론회에서 현대의학과 한방 일원화의 전제조건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축사에 나선 노 회장은 이원화된 한국 의료시스템에 대해 “한국과 중국만의 독특한 시스템이자 일본 식민지 지배체제의 유산”이라며 반드시 극복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원화의 전제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검증이 필수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적인 근거없이 음양오행설에 기댄 한의학으로는 현대의학과 일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의료체계가 이원화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인 측면도 설명했다.

노 회장은 “일본은 식민지 조선에 살고있는 일본인에게는 서양의학을 제공하면서 조선인에게는 전통의학을 받게 하는 차별화 정책을 썼다”며 이원화 체제가 고착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가슴아픈 역사인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식민지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과학적 검증없이는 무리한 일원화 추진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회장은 인터넷 포탈사이트에 '말기암'을 검색해 찾은 모 한의사의 말기암치료제 '00단' 사이트를 소개하면서 과학적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회장에 따르면 P한의사는 자신의 사이트에 자신을 췌장암과 담도암 전문이라고 소개한 후 말기암 치료제 00단을 최초로 개발해 진료하고 있다고 과대광고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노 회장은 “최선을 다해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것이 의무 뿐 아니라 의사에게는 잘못된 진료를 피하도록 해야하는 의무도 있다”며 과학적 근거가 없거나 한방의 일방적인 통합논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방의 일방적인 일원화 추진의 예로는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쓸 수 있도록 하거나 의료기사 등을 지도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들었다.

보건·환경포럼토론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일원화 논의가 구체적으로 들어갈 경우 지나치게 소모적이 될 수 있다”며 “큰 틀에서 의사와 한의사의 면허를 통합하는 방안을 만들고 세부적인 논의는 통합원칙에 따라 면허통합 이후 논의”하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발제를 맡은 이평수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현대의료와 한방의 협진에 대한 수요는 존재하나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지 또는 안전성은 확보됐는지 하는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30일 개최한 의료일원화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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