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원 추석 담화문...대체조제·성분명 처방 당위성 주장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유럽 국가를 들먹이면서 대체조제와 성분명 처방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해 의료계를 또 자극하고 있다.
조 회장은 11일 취임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맞춰 대회원 추석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앞으로의 회무방향은 대체조제를 실현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조 회장은 2017년 세계약사연맹총회(FIP) 서울 유치를 확정하기 위해 올해 FIP 개최지인 아일랜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약사회장과 만나 약업계 현황을 논의한 내용을 알렸다.
조 회장은 "이들과 만난자리에서 유럽 내 모든 의사의 처방전은 단지 권고에 지나지 않고, 약사중심의 완벽한 대체조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유럽 여러 나라의 약사회는 한국에서 대체조제를 못하게 한다는 얘기를 듣고 상당히 놀랐다"며 "대체조제를 제한하는 장치나 규제가 없는 유럽과 대조적인 한국의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워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무엇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EU가 2017년부터 단호하게 성분명처방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던 것"이라며 "한국의 약사들이 살 길은 대체조제의 진정한 정착밖에는 없다는 굳은 결심을 다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약사를 괴롭힌 청구불일치 문제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대체조제가 온전하게 시행됐다면 이 현안에 직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대체조제의 실현을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데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