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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보수 계약 안했다가…수리비용 '폭탄'

유지보수 계약 안했다가…수리비용 '폭탄'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8.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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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정형외과 원장 "과도한 비용 요구에 억울"
D업체 "각 업체마다 비용은 회사 정책상황에 따라 달라져"

최근 개원가에서는 의료기기에 대한 '유지보수 계약'을 하지 않았다가, 수리비용에 과도한 청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A정형외과 원장은 2010년경 D업체의 엑스레이 DR 장비를 구입하고, 2년간의 A/S 협약을 맺고 사용했다.

계약기간이 끝나갈 무렵에, D 업체는 '유지보수 계약'을 요구 받았지만, 비싼 유지보수 비용에 결국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특히 엑스레이 기계 자체가 고장이 별로 없으니 유지보수 계약을 안해도 무방하다는 업체의 의견을 수용했다.

그러나 2년의 A/S 기간이 끝난 후에 PC 바이러스로 인해서 프로그램을 새로 설치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A 원장은 '유지보수 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로, 프로그램 재설치 및 출장비 등을 토대로 190만원의 비용청구를 통보 받았다.

A 원장은 "제품을 처음 구입할 때부터 유지보수 계약에 대해 언급조차 없다가 보증 기간이 끝날 때쯤에서야 유지보수를 요구했다"면서 "결국 유지보수 계약을 안했다고 프로그램 재설치 비용만 200만원 가까이 책정되는 것은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처음 계약 당시에는 유지보수를 안해도 무방하다는 얘기를 해놓고, 이제와서 190만원의 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수입차를 싸게 팔고 부품비를 몇백만원 씩 청구하는 경우와 같다"고 언급했다.

특히 타 제조사와도 비교했을 때, 비용이 40~190만원으로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타 제조사에는 출장비만으로도 해결 되는 부분이 있고, 가격차이가 많이 나고 있다"면서 "D 업체에서 현재 요구하는 비용은 과도하다"고 언급했다.

또 한 달에 60~70만원 이상씩 유지보수 비용으로 책정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병원급에서는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의원급에서는 값비싼 유지보수 비용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A 원장은 "결국 유지보수 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추후에 바이러스로 인한 고장이 날 경우에도 비용 부담은 계속 될 것 아니냐"면서 "병원에서는 값비싼 제품을 구입했지만, 결국 업체들은 유지보수비용이나 수리비 등 과도하게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업체 "회사 차원 비용 전면 재평가 이뤄질 것"

이에 대해 D업체측에서는 비용 문제는 회사의 정책사항이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D업체 관계자는 "각 회사마다 수리비용이 다른 것은 회사마다 프로그램 셋업상황이나 기능별로 다르기 때문에 같을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병원마다도 프로그램 연동, 코드, 차트 옵션상황 등이 다르기 때문에 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유지보수 계약과 관련해서도 "D업체가 4년전에 엑스레이 장비를 보급할 당시에는 시작단계로서, 유지보수에 대한 큰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면서 "그러다보니 A원장이 구입했을 초기에는 유지보수 계약을 언급할 수 없었고, 이후 시장이 성장하면서 유지보수에 대한 필요성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유지보수 계약은 일종의 보험형태로 사소한 문제도 관리해주며, 사전에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면서 갑작스런 고장에도 대처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개원가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타 업체에 비해 수리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이 비싸다는 의견이 전해지면서 회사 차원에서 비용에 대한 전면 재평가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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