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 땀 흘린 보람 이상을 얻기 위해서는
해외봉사, 땀 흘린 보람 이상을 얻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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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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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꽝지성 단기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안상준 안산시 단원구보건소 공중보건의사(경기도의사회 정책이사)

▲ 안상준 안산시 단원구보건소 공중보건의사(경기도의사회 정책이사)
대한민국은 최근 많은 해외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KOICA, KOPHI 등 정부 차원의 원조 뿐 아니라 다양한 민간단체, 의료단체, NGO, 기업 등에서도 단기적으로 많은 봉사단을 보내고 있다.

이유를 살펴보면 환경과 삶의 질 개선으로 국내봉사의 의미가 퇴색하고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으로 UN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위상이 바뀌면서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해외원조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큰 해외 재난대응의 경험부족과 시스템부재,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산발적이며 단기간 이루어지는 봉사가 수혜국의 입장에서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인지 곰곰이 살펴보아야 한다.

봉사라는 동기적인 측면에서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하는 이의 의도가 순수하지만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수혜자 입장에서도 정말 도움이 필요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다양한 단기의료봉사가 이뤄 지면서 크게는 현지 당국의 인식을 변화시켜 외국의 의료 원조에 호의적인 입장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현지 역학과 배경을 더욱 자세히 파악해 향후 봉사의 방향 설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원조를 위한 기반 마련과 당국의 협조를 가능케 할 수 있다. 작게는 현지인들의 구강 청결과 기생충 퇴치에 미세하게나마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든 일이 한술에 배부를 수 없고 수많은 빗방울이 바위를 뚫듯 이런 해외의료봉사의 지속적인 물결이 개별적으로는 큰 의미를 가지기 힘드나, 거대한 흐름 속에선 분명 일정 부분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필자는 얼마 전 6일간 다녀온 베트남 의료봉사를 되돌아 보고 효율적으로 봉사를 진행하기 위한 미시적 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아울러 민간단체에서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가질 수 있는 의미를 고찰해보려 한다.

▲ 진료 후 당일 평가회의를 통한 빠른 피드백
현지에 도착해서 진료를 시작해 보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돌발 상황이 항상 발생한다. 이번 베트남 여린현 봉사에서는 현지민들의 무질서함과 남성 우선의 현지 풍습, 그리고 시설의 미약함을 들 수 있는데 당일 봉사 종료 후 팀장과 팀원들 간의 회의를 통해 그날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처방안 등을 고민하여 다음날 바로 적용하였던 것은 모범적이었다. 또한 부서간 빠른 소통으로 진경제와 같은 부족한 약을 다음날 진료에 차질 없이 준비한 것은 좋은 예이다.

▲ 현지 봉사단원들의 능동적 참여
현지에 도착하면 각자가 원래 맡았던 일들을 하는 데에도 정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지에 있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기에 맡은 업무를 하는 틈틈이 지역 사회의 능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끊임 없이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번 베트남 봉사에서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학생이 양치질 교육자료를 현지어로 만들어 준비 한 것이나 간호팀에서 고혈압 당뇨에 대한 간단한 안내와 교육 자료를 현지어로 만들어 출력해 온 것이 좋은 예. 막간을 이용해 직접 반 끼우 족이 살고 있는 소수 민족 촌에 들어가 현지를 답사하고 현지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인 파악에 앞장 선 진료팀장의 열정 또한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 국제 보건의료 활동 성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 축적
필자는 해외의료 봉사를 나갈 때 마다 느끼는 점이 많아지고, 그만큼 점점 회의감이 깊어지기도 한다. 봉사가 더 큰 의미를 가지기 위해 어찌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참여하기를 결심한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그리하여 진료하는 내내 통역사에게 환자가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봐 주기를 요구했고 또한 과거력과 지병, 주거 환경에 대해 물어보았다. 또한 현지 내과의사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호발 질환과 그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메모를 남기었다.

이번 봉사의 의미로 내가 생각한, 그리고 찾았던 작은 해답은 자료가 거의 없는 베트남 중부 지역의 역학과, 수혜자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봉사 의미 파악이었다. 한국에 귀국한 뒤에도 현지의 통역사 및 의사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지속적인 정보를 얻고 있다.

해외 봉사 지역선정이 가장 중요한 만큼 향후 봉사를 희망하는 캠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정보와 경험, 노하우를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 귀국한 후에는 일상으로 돌아와 하루하루 정신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쁘지만 봉사 현장에서 고민한 점을 메모해 기록에 남기고 다음 봉사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봉사의 일련의 과정과 고찰을 담은 백서를 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건강 관리
현지에서 음식이 맞지 않고 물갈이 때문에 봉사기간 내내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본인도 힘들지만 다른 캠프 참가자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과 충분한 약을 준비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장 활동이 약했던 참가자들은 조금 힘들더라도 물을 사서 먹도록 하고 불에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 책임감
현지에서 진료하다 보면 약을 주는 것에 몰입하고, 수술을 해주는 자체에 큰 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해외 원조의 패러다임 중 요구되는 중요한 항목이 책임감이다. 약물 부작용으로 현지민이 더욱 고생할 수 있고, 수술해 준 부위의 부작용과 후유증으로 더 큰 질환을 앓을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감안해 현지 병원과의 협약을 통해 봉사 후 이상반응이나 수술 후 처지 등도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봉사에 대한 의미는 퇴색되고, 현지인들은 해외 의료봉사에 반감을 가져 이후 이뤄지는 해외의료봉사에 적대감을 가질 수 있다.

▲ 7월 20~25일 경기도보건의약단체 주최로 진행된 베트남 의료봉사.

이번 봉사의 캠프 참가비용을 모두 더하면 얼마일까? 일인당 170만원씩 30을 곱하면 약 5100만의 거액이 된다. 이 금액으로 1년 동안 베트남 현지에서 활동하는 3명의 자원봉사자를 지원한다면 현지인들에게 더 유익한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일괄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그만큼 단기간 의료봉사가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더욱 참신하고 지속적인 봉사를 통해 현지 주민과 공감대를 형상하며 가능한 많은 단체와 연합하고 현지 상황에 이해도 높은 NGO와 연대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면,
△첫째, 전문가 단체(KOICA, KOFHI, NGO)의 도움을 받아 정보공유를 하거나 아예 전문가 단체와 합작을 해 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봉사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실패의 확률이 줄어들며 봉사의 일련의 과정 전체가 전문가 단체의 큰 흐름에 포함되기 때문에 의미를 더할 수 있다.

△둘째, 한곳을 정해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봉사를 하는 것이 좋다. 연속성이 생기면 현지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고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봉사를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현지인들의 신뢰를 얻어 봉사의 효과도 커질 수 있다.

△ 셋째,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해 현지 지역사회의 능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봉사의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 1885년 알렌이 제중원 건립한 이래 1904년 에비슨에 의해 세브란스병원이 지어지고 의료가 발전한 것처럼, 대한민국의 해외 의료봉사도 현지의 의료능력 강화를 위한, 그리고 지속적인 의료 발전을 위한 방법에 관해 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의료봉사단체들의 통합이 절실하다.

때마침 지난 11일 글로벌 의료봉사 민관협의체 'Share One Global Alliance(이하 SOGA)'가 출범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주도하고 그간 독자적으로 해외봉사활동을 펼치던 국내 57개 NGO 및 종교기관 의료봉사단, 16개 병원 소속 의료봉사단, 1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 이 협의체는 각 단체가 상호 협력, 효율적인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발적 협의체다. 향후 좋은 역할을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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