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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던 국산신약 20년史..카나브가 다시 쓰나

존재감 없던 국산신약 20년史..카나브가 다시 쓰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8.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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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뒤져 퇴출되는 불명예 극복…해외진출 성공 사례 생겨

1993년 SK케미칼의 '선플라주'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국산신약은 20호까지 탄생하는 등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에 대한 도전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국산신약이 20호까지 나왔지만 지난 20년간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신약은 전무할 정도로 패배의 연속이었다.

 

그 이유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품과 비교해 약효 등 경쟁력에서 밀리고, 글로벌 임상시험을 하는 과정에서 협력사와 효율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개발한 국산신약들은 국내시장에서 생산실적이 전혀 없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미아가 되는 일도 발생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차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신약 가운데 선플라주(SK케미칼)·밀리칸주(동화약품)·아피톡신주(구주제약)·슈도박신주(CJ제일제당)·피라맥스정(신풍제약)은 생산실적이 '0원' 이었다.

특히 밀리칸주와 슈도박신주 등은 허가를 자진 취하하는 등 시장에서 철수했는데, 그만큼 국내시장에서도 이들 제품에 대한 평가는 냉담했음을 알 수 있다.

해외시장에 진출을 준비했던 국산신약은 팩티브(LG생명과학)·레보비르(부광약품)·놀텍(일양약품) 등이 있었는데, 결과는 우울하기 짝이 없다.

먼저 팩티브는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신약이지만,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함께 진행키로 했던 협력사가 파산하면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레보비르도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대형품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협력사가 임상시험을 중단키로 하면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놀텍도 미국 협력사가 임상시험을 중단하면서 1년이 넘도록 글로벌 시장에서 떠돌아 다니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제약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어렵게 신약을 개발했지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이 없었고,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데 있어 노하우도 없었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은 글로벌 임상시험을 위한 협력사를 제대로 선정할 수 있게 됐고, 해외 시장에서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최근 일부 국산신약들이 해외시장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산신약으로는 보령제약의 '카나브'가 꼽히고 있다. 카나브는 지난해 국내에서 신약 가운데 253억원이라는 가장 많은 생산실적을 보이면서 자이데나정(183억원)·레보비르캡슐(61억원)을 확실히 제쳤다.

카나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남미 시장에도 안착하고 있다. 최근 멕시코와 브라질과 1억불에 가까운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대박을 노리고 있는 것.

LG생명과학도 당뇨병치료제인 제미글로정에 대한 수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산신약이 최근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과 관련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무는 "오래전에 개발한 국산신약이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며 "최근 개발된 신약들은 경쟁력도 갖추고, 해외 시장 마케팅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모든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려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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