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5 10:57 (목)
피토에스트로젠 과신은 금물

피토에스트로젠 과신은 금물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0.01.13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토에스트로젠(Phytoestrogen)이 에스트로젠의 효현작용 및 길항작용을 동시에 갖고 있어 골다공증 및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자연산 SERM으로서의 약제 가능성이 관심을 끌고 있으나 아직은 그 효과가 명확하지 않으므로 지나친 과신은 자제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골다공증 치료에 에스트로젠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제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면서 골이나 심혈관계에는 효현작용을 나타내고 기타 유방이나 자궁내막에는 길항작용을 하는 선택적인 에스트로젠 수용체 조정체(SERM)에 해당하는 약들이 개발되어 왔으며 자연산 물질인 피토에스트로젠이 이런 점에서 골다공증에 있어 유리한 물질로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람에 있어서는 실험적이나 관찰적 연구가 극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왔을 뿐이다.

그동안 난소를 제거한 백서에서 피토에스트로젠은 골소실을 막거나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포토 등이 콩단백질과 피토에스트로젠이 폐경기 여성의 골밀도에 준 영향을 발표한 바에 의하면 고농도의 이소플라빈이 함유된 콩단백질을 섭취한 군이 casein dry milk를 섭취한 군에 비해 요추부의 골밀도 및 골함량이 의의있게 높았으나 다른 부위에서는 의미있는 골밀도의 증가는 없었다.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임승길교수는 소변내 피토에스트로젠을 측정, 한국 폐경기 여성의 골밀도와 여러 종류의 피토에스트로젠의 소변내 배출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는데 골다공증환자에서 enterlactone의 소변내 배출은 낮았고 apigenin의 소변내 배출은 높았다. 소변의 enterlactone의 농도는 제2∼4요추부와 대퇴골 경부나 해면골의 골밀도와 각각 상관관계가 있었고 놀랍게도 apigenin의 소변내 배출농도는 낮았지만 대퇴골 경부나 해면골의 골밀도와 역상관관계에 있었다.

임교수는 이처럼 각각 다른 종류의 피토에스트로젠이 골대사에도 각각 다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우 밀접한 관계의 물질이라도 한 연구에서 각각 다른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피토에스토로젠에 대한 지나친 단정은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