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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억제제, 하루 1회만 복용해도 된다

면역억제제, 하루 1회만 복용해도 된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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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신이식환자 약 복용 불편 해소…이식신장 손상 위험 낮춰
서울대병원 연구팀 '타크로리무스' 안정성·유효성 첫 연구보고

▲ 서울대병원 하종원 강희경 교수 연구팀
하루에 두 번 공복 상태에서 꼬박꼬박 챙겨먹어야 했던 면역억제제를 한 번만 먹어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신장을 이식받은 소아환자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대 하종원·민상일(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강희경 교수(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최근 소아 신장이식 환자들이 복용하는 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연구결과를 이식 분야 권위지인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iton) 8월호에 처음 보고했다.

신장이식은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에 비해 삶의 질과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어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지만 이식 후 거부 반응 때문에 평생 하루 2회 공복 상태에서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타크로리무스는 하루 2회 12시간 간격으로 식전 1시간 또는 식후 2시간 공복상태에서 복용해야 한다. 아침약은 일어나자마자 먹으면 되지만 문제는 저녁약. 특히 청소년기에는 공복을 유지하는 문제로 학업은 물론 일상생활에 적지않은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어렵게 이식받은 신장이 관리 부주의로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의료진들은 약물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

연구팀은 신장이식 후 1년 이상인 34명의 소아 환자(5∼15세)를 대상으로 7일 동안 하루 2회 타크로리무스 제제를 복용하게 하고, 타크로리무스 복용량을 조정하면서 하루 1회 복용으로 바꾸도록 한 뒤 6개월 동안 추적관찰 을 실시했다. 연구결과, 하루 1회 복용으로 전환 후 급성 거부반응이나 이식받은 신장이 손상되는 경우는 관찰되지 않았다. 사구체여과율도 하루 2회 복용 때 77.8±27.9 mL/min으로 하루 1회 복용 때의 79.6±27.0 mL/min와 큰 차이가 없었다.

면역억제제를 1회 복용으로 바꾼 후 소아 환자들의 항고혈압제제 복용량도 평균 0.65±0.8개에서 0.5±0.7개로 감소했다. 공복시 혈당은 하루 2회 복용 때 평균 93.6±7.8 mg/dL에서 하루 1회 복용 때 90.7±7.9 mg/dL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식 환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가 심혈관계질환인 점을 고려하면 이런 변화는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1회 복용으로 바꾼 후 면역억제제 약물순응도와 약물 복용의 편의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하루 2회 복용 때에는 참여 환자 중 70% 이상이 "면역억제제 복용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답했으나 하루 1회 복용으로 전환 후에는 63.6%가 "면역억제제 복용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종원 교수는 "공복 시간을 지켜야 하는 타크로리무스의 경우, 하루 2회 복용할 경우 이식환자들의 생활에 많은 제약을 가져오고 순응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또래와의 관계와 심리적 요인으로 면역억제제 치료에 순응도가 떨어지기 쉬운 소아청소년기의 환자에게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면역억제제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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