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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 지도전문의 상호 평가 시스템 필요"

"전공의 - 지도전문의 상호 평가 시스템 필요"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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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공의 사회적 역량교육을 위한 심포지엄'서 역할 강조
술기 위주 교육현실 탈피 한목소리…책임 지도전문의 양성 제안도

▲ 25일 의평원 주관으로 열린 '전공의 사회적 역량교육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왕규창 교수가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의협신문 이은빈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를 교육하는 지도전문의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인턴·전공의 제도가 시행된지 55년만에 지도전문의를 양성하는 정규 교육과정이 생기는가 하면, 전공의를 대상으로 연차별 수련평가를 진행할 때 지도의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의사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훌륭한 진료능력과 윤리의식을 겸비한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도하는 의사부터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역량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명진 전 의료윤리연구회장은 25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에서 열린 '전공의 사회적 역량교육을 위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종합토론에서 질의에 나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주관으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전공의 교육수련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 김재중 울산의대 교수는 지도전문의 중심으로 수련 프로그램을 바꿔야 할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재중 교수.
김 교수는 "각 학회에서는 지식과 의료술기 위주의 수련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의 임상역량 배양보다는 업무 효율에 중점을 둔 순환근무를 시키고 있다"면서 "평가는 학습을 유도한다"는 밀러의 격언을 상기시켰다. 

전공의 연차별 이론 및 난이도별 술기를 정해 교과과정에 충실하게 수련을 시키고, 이를 단계별로 평가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전문의 자격시험의 일정 부분을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도적으로 전공의를 가르치고 평가하는 것은 지도전문의의 몫이다.

"개정된 규정에 따라 지도전문의는 일정한 입문 교육을 받고, 5년마다 재교육을 받아 필요한 교육자적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소개한 김 교수는 "이 가운데 수련 프로그램 관리를 총괄하는 '책임 지도전문의' 제도를 신설해 인성을 포함한 다면적 평가를 맡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모든 전문의가 전공의 수련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지만 누군가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며, 일차진료 인력 양성에 대한 별도의 수련 프로그램을 고안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명진 전 연구회장은 "전공의가 보고 배우는 것은 결국 교수"라며 전공의와 지도전문의를 상호 평가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 전 연구회장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학기를 마치고 강의평가를 하듯 전공의들도 지도전문의를 평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며 "평가는 학습을 유도한다고 했는데, 이러한 동료평가 시스템이 들어가면 수련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 종합토론을 진행한 왕규창 서울의대 교수는 최근 대한의학회 뉴스레터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도전문의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왕 교수는 "전문의를 제품에 비유한다면, 원료는 비전문의 의사, 흔히 의과대학 졸업생이다. 수련병원/기관이라는 공장에서 지도전문의에 의해 제품이 생산되는데, 전문의의 경우에는 소규모 수공업처럼 생산과정에 있어 다른 요소들보다 생산자인 지도전문의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련교육의 중요성에 비해 지금까지 지도전문의는 거의 '알아서 하는' 수준으로 방치돼 있었다"면서 "55년만에 도입된 지도전문의 교육과정이 현장에서의 지식과 정보를 새로이 하고 전공의들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 가다듬는 장으로 자리잡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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