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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혈액만으로 '임신중독증' 조기 예측한다

임신부 혈액만으로 '임신중독증' 조기 예측한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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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내 태아 DNA 농도 정상임신부에 비해 4배 높아
제일병원 주산기과·유전학연구실, 선별검사법 개발 박차

혈액검사로 임신중독증 발병유무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임산부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임신중독증을 미리 파악, 고위험임신을 관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임신중독증은 임신으로 인해 신장이나 순환기 계통에 생기는 증상. 임신부의 약 5%에서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5만 명의 산모가 이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중독증은 대부분 임신 초·중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임신 후기에 갑작스레 발병, 조기 선별검사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유용한 검사법이 없는 실정이다.

제일병원 주산기과(안현경·류현미·정진훈·한정열 교수)와 유전학연구실(박소연 박사, 김신영·김현진·이봄이 연구원)은 임신 후반기에 임신중독증이 발병한 산모를 대상으로 태아 DNA와 태반형성에 관여하는 생화학적 표지물질들의 농도변화를 연구한 결과, 임신중독증 발병과 연관이 있음을 규명했다.

제일병원 공동연구팀은 태아 DNA 농도를 확인하기 위해 태아 특이적인 RASSF1A 유전자(과메틸화된 후성유전인자)의 발현량을 분석한 결과,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임신 15∼28주 정상임신부에 비해 임신중독증의 경우 약 4배, 태아성장제한의 경우 2배, 전치태반의 경우 3배 가량 RASSF1A 유전자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연구는 임신중독증 뿐만 아니라 태아성장 발육 지연, 전치태반 조기 예측 및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로서 RASSF1A의 활용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제일병원 공동연구팀은 임신중독증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태아 특이적 RASSF1A 유전자와 함께 이미 입증된 혈장 내 생화학적 표지물질들을 조합하면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임신중독증 선별검사 바이오마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연구팀은 2004년부터 임신중독증 환자와 정상 임신부를 대상으로 혈장 내 임신중독증과 관련한 생화학적 표지물질(INHA, sFlt-1, sEng, sMet, HGF, PlGF, TGF-β1)의 농도변화와 임신중독증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주력해 왔으며, 최근 국내 특허등록(특허 제 10-1075100호)을 완료했다.

▲ 안현경 교수(제일병원 주산기센터)
안현경 교수(주산기센터)는 "최근 만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의 증가와 맞물려 임신중독증 환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연구결과로 임신중독증의 조기예측의 가능성을 확인함에 따라 고위험 임산부에 대한 산전관리가 보다 신속하고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공동연구팀은 <Placenta>(2013)·<J Matern Fetal Neonatal Med>(2013)·<J Genet Med>(2012) 등에 임신중독증 관련 논문 20여 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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