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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여성의학과, 환자 욕심 때문 아냐"

"산부인과→여성의학과, 환자 욕심 때문 아냐"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1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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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행 산부인과학회 이사장, 캠페인 간담회서 명칭 개정 의지 피력

▲ 김선행 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이 16일 간담회에서 여성의학과 개명 추진에 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의협신문 이은빈

"환자를 더 보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주변 과에서 반대하는데, 우린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와야하는 환자들이 기피하는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겁니다."

김선행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고려의대)이 여성의학과로의 명칭 변경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지속적으로 개명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추이가 주목된다.

김 이사장은 16일 산부인과개원의사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개명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하고 "이름을 바꾸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다른 과 의사들의 반대"라고 털어놨다.

앞서 학회는 지난해 10월 대의원총회에서 전문과목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키로 의결하고 후속조치에 나섰지만 내과·가정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의 반대로 진척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학회에서 산부인과 전문의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5%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고, 선호하는 명칭으로는 58%가 '여성의학과'가 적당하다고 응답했으며, 27%는 '여성건강의학과'를 선택했다.

이날 김 이사장은 "개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다 일단 의학회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면서 "주위 과들이 선입견을 갖고 반대하는데 산부인과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환자들이 병원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부인과라는 명칭에 애착을 갖고 있지만, 여성들이 결혼 전까지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면서 살아가는 풍토를 바꾸기 위해서는 명칭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내세웠다.

김 이사장은 "산부인과는 전세계적으로 쓰이는 명칭이고, 개인적으로도 수십년을 산부인과의사로 일해왔기 때문에 애착이 크다"면서도 "우리 사회에서는 인식이 다른 문제점이 있다. 사회가 상당히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막힌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부인과 이름 바꾸자는 얘기가 나온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과거에는 지금만큼 덜 절실했다"고 강조한 그는 "앞으로도 개명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를 찾은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산부인과가 겪고 있는 난항을 언급하며 김 이사장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박 의원은 "산부인과 의사들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환자들도 화내고, 병원장도 화내고, 의사들도 화가 나는 상황에서 자발적인 재능기부 캠페인을 진행키로 한 것은 경이스럽고 존경할 만한 것"이라며 "산부인과는 참 좋은 이름인데, 젊은 여성들이 빠지게 된다.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도 산부인과에 가야한다는 메시지를 널리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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