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8월 16일까지 북촌아트홀서 고정욱 작가의 베스트셀러 '가방 들어 주는 아이'가 가족음악극으로 탄생돼 공연으로 선보인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2003년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의 17번째 선정도서로, 장애아뿐 아니라 그 주변 친구들이 겪을 수도 있는 고통에 대해 생각해 보는 저학년 창작도서다. 장애아를 친구로 둔 어린이들이 희생과 봉사를 억지로 해야만 한다면 과연 어떤 심정일까? 그리고 부모들은 또한 어떤 심정일까?
고 작가는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등 장애인을 소재로 작품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작가는 1살 때부터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한 1급 장애인이다. 그래서 그의 글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진한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
장애인을 낯설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남들과 똑같이 보통 학교에 다니며 박사학위까지 받은 고 작가…그가 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만 고집하는 것은 편견이 가득한 어른들에 비해 그대로 볼 줄 아는 순수한 눈을 가진 어린이들이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인식을 조금씩 바꾸어 나간다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주인공은 장애인의 친구다. 지금까지 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대부분 장애인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작품은 주변인의 고통에 더 중심을 두었다. 이 작품을 이해하는 관전 포인트다. 또한 단순하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음악과 무용이 함께하는 음악극으로 만들어져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드라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어 좋다. 올 여름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듯한 공연으로 추천한다(문의 : 02-765-8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