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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I H F 회장국으로서 대한민국 의료계의 역할
시론 I H F 회장국으로서 대한민국 의료계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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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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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대한병원협회장

▲ 김윤수 대한병원협회장
우리나라가 국제병원연맹(International Hospital Federation, IHF) 회장국이 됨으로써 세계 병원계의 리더로서 역할을 부여받았다.

2700여 병원들을 대표하는 대한병원협회의 김광태 명예회장이 지난 6월 1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제38차 IHF 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취임해 한국인으로서 첫 번째,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로 세계 병원계 수장에 등극했다. 마침 필자가 아시아병원연맹(AHF) 차차기 회장(2016∼2017)으로 선출돼 IHF-AHF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맞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년전 대통령에 당선돼 의료개혁의 기치를 내걸면서 한국의 건강보험제도를 주목하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을 비롯한 보건의료제도가 OECD 국가 가운데 5위권으로 평가될 정도이니 오바마가 의료개혁을 추진하면서 한국 제도를 배우라고 한 것이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제도 자체만을 보면 전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실상을 보면 과감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드라이브에 반드시 수반돼야할 의료공급자 즉 의료기관의 보장성이 담보되지 못하고 갈수록 경영난에 허덕이는 국면에 처한 게 현실이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의료환경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 한국이 IHF 회장국이 된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세계적으로 건강보험재정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노인의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재원조달방안 수립에 사활을 걸고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성병 치료에 많은 돈이 들어가 보험재정을 어떻게 확보해 효율적으로 배분하느냐, 언제까지 만성질환자 치료에 치중할 것인가가 세계 각국이 직면한 공통적인 숙제이다.

바로 IHF 회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이같은 전세계 공통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는 것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경쟁의 가속화로 각국이 앞다퉈 해외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의료수출도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1929년 창립된 IHF가 그동안 비정부 조직(NGO)으로서 국제무대에서 활동해 왔다면 김광태 회장의 IHF는 지구촌 병원계의 공통 과제인 의료재정 확보를 통한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구현이란 목표를 놓고 지혜를 모으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할 시대적인 명제를 안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조운해 명예회장 재임시부터 백낙환·한두진 명예회장, 노관택·나석찬·김광태·유태전·김철수·지훈상·성상철 명예회장에 이르기까지 IHF와 AHF 등 국제병원기구에 적극 참여하면서 정책 발표 및 대안 제시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일찍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쌓아온 기여와 대한병원협회의 적극적인 지원 및 김광태 회장의 놀라운 열정과 의지가 결실을 맺어 지난 2011년 홍콩 IHF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는 쾌거를 낳은 것이다. 김광태 회장의 집념의 승리인 동시에 역대회장들이 국제병원계에서 한국의료수준을 알리며 교류의 폭을 확대하면서 쌓아온 노력들이 세계 병원계 수장 탄생으로 귀결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병원계 국제회의에 참석해 보면 개최국의 최고위층(왕족 등)이 자리를 같이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데 우리나라는 해당 정부부처에서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곤 했다.

보건의료가 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국가의 핵심 정책과제라고 되뇌이면서도 정작 국제보건의료의 정책방향과 비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제회의(그것도 국내 개최 행사) 정책당국에서 참석에 소극적이니 이해하기 어렵다. IHF 회장국으로서 높아진 국제적 위상 만큼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우리나라 병원계의 국제무대에서 활동을 적극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정부의 육성지원 의지가 일자리 창출의 효자인 보건의료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며 선진의료보장을 이룩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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