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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성통증' 치료,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 고려 중요
'암성통증' 치료,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 고려 중요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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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치료 안된다고 마약성 진통제 용량증가 'NO'…다각적 접근 필요
'암성통증 치료 심포지엄'서 최신지견 및 새로운 접근방법 등 논의

 
종양내과의사들도 항암치료뿐 아니라 통증조절에 있어서도 전문가가 돼야 하며,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할 때 항암제 등 다른 약제와의 약물상호작용 여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지난 6월 29~30일까지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Designing cancer pain management' 심포지엄에서는 전국에서 약 70여명의 종양내과·호흡기내과·소화기내과·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모여 암성통증치료의 최신지견 및 새로운 접근 방법, 그리고 약제의 대사 경로를 고려한 마약성 진통제의 올바른 선택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암성 통증은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
행사 첫날인 29일 '암성 통증의 이해'를 주제로 강의를 한 조상희 교수(전남의대 혈액종양내과)는 "암성통증은 종양 자체에 의한 영향, 신경병적인 요소, 수술후 통증, 항암치료에 의한 통증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며 "이 통증을 유발하는 요소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통증치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통증의 기전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각적인 접근을 통한 통증 치료가 이뤄져야 하고, 마약성 진통제 만으로 모든 통증이 조절 되지 않는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암성 통증의 효과적인 치료'를 주제로 두번째 강의를 진행한 이수현 교수(연세의대 혈액종양내과)는 초기 통증 치료의 중요성과 장기적인 치료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 고용량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피하고 통증을 조절했던 실제 사례도 소개했다.

이 교수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고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급하게 용량을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제대로 통증을 재평가 하지 않고 용량증량을 시도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을 때 서방형 마약성 진통제로 변경할 수도 있으며, 더불어 보조치료제를 사용해 보는 방법들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조치료제 사용 시에는 환자의 통증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증치료 시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확인 중요
첫날 마지막 강의를 한 강진형 교수(가톨릭의대 혈액종양내과)는 약물상호작용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항암제 및 다른 동반질환에 의해 여러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 통증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조건 약제를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며 "기존의 다른 동반 질환에 사용하고 있는 약제와 처방하는 마약성진통제와의 약물상호작용을 먼저 확인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러한 상호작용으로 독성이 증가 되거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강 교수는 "마약성 진통제 가운데 CYP효소에 의해 대사되는 약물이 많은데, 같은 경로로 대사되는 다른 약물과 동시에 복용할 경우 대사에 영향을 받아 결국에는 약물의 혈중농도에 변화를 줘 약물에 대한 효과부족이나 이상반응 증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현재 국내 암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 가운데 대사 과정에서 CYP효소가 관여하지 않고 제2상 반응을 통해 대사되는 마약성 진통제로 '저니스타OROS서방정(성분명: 하이드로모르폰)'이 대표적인 약물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마약성 진통제와 비교할 때 조금 더 안심하고 처방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

강 교수는 "현재 종양내과의사들이 항암 치료에만 관심이 많고, 통증 치료를 간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종양내과의사들도 항암치료뿐 아니라 통증조절에 있어서도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날인 30일에는 윤세창 교수(성균관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가 'Psycho-oncological support for cancer patients'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윤 교수는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부작용 등으로 심리적인 치료를 요하거나 우려되는 환자들은 정신과로 의뢰하는 것이 좋다"며 "정신과적 측면에서도 약물 처방 시 환자가 복용중인 항암제나 진통제와 약물상호작용이 적은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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