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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의존하던 영상기기도 이제는 '국산화'
수입 의존하던 영상기기도 이제는 '국산화'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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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구원 등 PET·CT·MRI 자체 핵심 기술 확보, 해외시장 '경쟁'

국내 영상진단기기가 수입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국내기업에서도 자체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서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현장에서 쓰이는 양전자 단층촬영(PET),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 등은 가격이 20~50억원 상당의 고가장비로, GE헬스케어·지멘스·도시바·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세계 영상기기 시장은 약 70조원을 넘으며 매년 17%이상 성장하는 만큼,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오랜 연구개발 끝에 영상진단기기가 하나 둘 씩 상용화되면서, 외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 절감은 물론 수입 대체 효과까지 기대하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글로벌 제품과 경쟁 할 수 있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장호 박사팀 "PET·SPECT 핵심기술 확보…2015년 제품 개발"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향후 2년내에 의료용 방사선 영상기기의 국산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방사선기기연구부 하장호 박사팀은 영상기기 핵심기술인 방사선 센서 소재와 센서 개발을 올해안에 완료하고, 2015년까지 PET과 SPECT의 국산완제품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하 박사팀의 이런 성과는 6년여의 노력 끝에 이어졌다.

▲ 핵심 소재 CdZnTe 3인치 단결정

하 박사팀은 2007년 부터 방사선 소재 및 영상센서 기술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 Cd(카드뮴), Zn(아연), Te(텔레늄) 3가지 원소를 합성한 화합물 반도체 소재인 CdZnTe를 지름 2인치의 대구경 단결정으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경제성을 향상시킨 지름 3인치급 이상의 CdTe와 CdZnTe 반도체 단결정 개발작업에 들어가 올 하반기 중 효율성이 높은 대면적의 방사선 센서를 제조해 선보일 방침이다.

하 박사팀은 또 전자신호 처리기술 및 디지털 영상기술 등을 개발해 고효율의 영상센서와 접목, 2015년까지 PET 등 방사선 영상기기 시제품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PET과 SPECT가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외국산 대비 50%로 가격을 절감할 수 있고,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장호 박사는 "방사선 센서 소재 및 센서 개발을 통해 방사선 영상기기 기술이 한국의 핵심 기술이 되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부위한정용 CT, 7년 연구 끝에 개발…삼성도 CT 개발 착수

전산화단층엑스선촬영장치(CT)도 국내에서 개발되면서,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 부위한정용 CT인 'PHION'

원광대학교병원 병원특성화연구센터는 디지털 영상기술 전문기업인 나노포커스레이와 공동으로 뇌․두경부․관절을 촬영 할 수 있는 '부위한정용 CT'를 개발해 올해부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CT는 국내 처음의 의료용 CT로서 고해상도(140 micrometer), 저방사선선량 (<1.4mSv)의 모바일 콘빔 볼륨형 CT로, 사지관절·두경부·뇌·치과·이비인후과에 사용할 수 있다.

윤권하 원광대병원 병원특성화연구센터 책임 교수는 "부위한정용 CT를 개발하기까지 실험CT에 대한 원천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임상용 개발과정까지 총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면서 "외국산 제품과의 경쟁도 자신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또한 미국의 CT 전문 의료기기업체인 '뉴로로지카'를 인수하면서, CT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3월 열린 의료기기전시회(KIMES 2013)에서도 뉴로로지카의 CT 장비를 선보이며 2015년에는 삼성의 기술력이 접목된 CT 양산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MRI, 핵심부품 부터 소프트웨어 부분까지 국내서 생산, 관리 가능

자기공명장치(MRI)도 국내기술력으로 개발되고 있다.

▲ KIMES 2013에 소개된 아이솔테크놀로지의  1.5T MRI인 'CHORUS'

아이솔테크놀로지는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1.5T MRI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각종 특수촬영 영상과 초고속 영상기술, 기능영상, 기술생체분광 등의 첨단기능을 가진 고자장 MRI다.

이 회사는 MRI 관련 핵심부품부터 코일·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적인 부분을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고 관리하고 있다.

아이솔테크놀로지는 2005년에 일본의 히타치 그룹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MRI 시스템과 부품을 개발에 히타치에 납품하는 등 기술 측면에서 질적인 성장을 이뤘다.

최근에는 뇌질환과 치매를 전문적으로 진단하는 PET-MRI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5년 간 산업통상자원부와 KAIST,서강대학교, 서울의대 연구팀 등과 함께 PET-MRI 국산화를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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