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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간질) 환자 유병률 1000명당 3.52명

뇌전증(간질) 환자 유병률 1000명당 3.52명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6.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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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전증학회, 국내 최초 '뇌전증'전국역학조사결과 발표
남성이 여성보다 높고 10세 미만 소아와 70세 이상 고령층서 높아

국내 뇌전증(간질) 환자 유병률이 인구 1000명당 3.5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전증학회(회장 김흥동) 역학위원회(위원장 정기영)는 국내 최초로 전국적인 뇌전증 역학 조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번 역학조사연구는 대한뇌전증학회 역학위원회가 2009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와 의무기록조사자료에서 산출된 청구 코드의 정확도를 이용해 진행됐다.

의무기록조사는 뇌전증의 상병명으로 항경련제를 복용한 환자와 상병명 없이 항경련제를 복용한 환자를 1 : 2의 비율로 추출하는 방법으로 시행해 64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또 뇌전증으로 최종 판명된 2150(남자 1223명)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인구학적 및 임상적 특성에 관한 연구를 했다.

조사결과 25세부터서 54세까지의 환자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심사평가원 자료의 국내 뇌전증 환자의 인구 분포와 대략적으로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의료기관별로는 약 69%의 환자가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병원은 29%, 의원은 1.5%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환자가 1177명(54.7%), 충청·전라·강원·제주 환자가 570명(36.5%), 경상권 환자가 405명(18.8%)이었다.

▶국내 뇌전증 전체 유병환자수 17만 1806명
역학위원회 조사 결과 뇌전증의 국내 전체 유병 환자수는 17만 1806명이며, 유병률은 인구 1000명당 3.52명으로 추정됐다.

남성(4.0명)이 여성(3.1명)보다 유병률이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10세 미만 소아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의무기록조사를 통한 뇌전증 환자의 임상 양상을 볼 때, 새롭게 진단된 뇌전증 환자의 비율은 5세 미만 소아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높아 약 50% 이상이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는 비교적 낮게 관찰됐다.

절반 정도의 환자에서 뇌전증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었고, 원인을 알 수 있는 뇌전증 환자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뇌졸중과 뇌 외상이 비슷한 빈도로 발견됐으며, 뇌 감염이나 해마 경화증 순이었다.

소아 연령의 환자나 20세 미만에서 뇌전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주산기 손상이나 중추신경계 발달장애에 따른 뇌전증의 빈도가 높았고, 중년 연령에서는 뇌 외상 비율이 비교적 높았으며, 노인 연령층에서는 뇌졸중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20세 미만 환자에서는 50% 이상이 뇌 영상 소견상 뇌전증의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특발성 혹은 잠재성 뇌전증이었지만, 20세 이후에서는 특발성 혹은 잠재성 뇌전증의 비율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78.1%의 환자가 국소성 뇌전증으로 분류됐으며, 8.0%의 환자가 전신성뇌전증, 1.1%의 환자가 특수 증후군으로 분류됐다. 12.9%의 환자는 정보 불충분으로 분류할 수 없었다.

▶뇌전증 모든 국가서 발생…아시아 '최저'
대한뇌전증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뇌전증 유병률은 인구 1000명당 2.2명에서 41명으로 매우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지만 보통 4~10명 정도이며, 일생 동안 누적 발생률(cumulative incidence)은 약 4.5%로 보고되고 있다.

또 뇌전증은 전 세계적으로 약 6500만 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며(WHO, 2004), 사망원인별 사망자 수에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다. 또 서부 태평양 지역의 경우 소득이 중간 이하 수준인 지역은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의 사망자 수에 비해 사망자 수가 1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발생하는데 개도국에서 선진국보다는 높고, 대륙별로는 아프리카대륙이 최고, 아시아와 유럽이 최저로 보고되고 있다.

문제는 뇌전증 유병률이 실제 환자 수보다 적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환자 자신이나 보호자들이 증상을 인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부정적 사회 인식이나 차별로 인해 환자 자신 및 가족들이 뇌전증을 앓고 있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거나, 의료제도 이용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대한뇌전증학회는 ▲질병의 의료 부담을 파악하고 ▲보건의료 정책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며 ▲예방,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효과적인 보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는 데 역학 연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기영 위원장(고대안암병원 신경과)은 "국내에서는 전국 규모의 체계적인 역학 조사 자료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뇌전증의 질병 부담, 연도별 유병률 추이 등의 추가적인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전향적인 뇌전증 코호트 연구를 통해 뇌전증 발생률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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