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전격성 간부전 상태서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성공
24일 고대안산병원에 따르면 송 교수팀은 간부전으로 간성혼수 상태인 뇌사자간 대기자에게 전격성 간부전 상태에서의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간부전으로 인한 간성혼수로 응급실을 내원한 김씨는 의식혼탁의 정도가 계속 심해져서, 빠른 이식수술만이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이었으나 친지 중에 적합한 혈액형과 간기증자가 없었다.
한국장기기증원을 통해 응급 뇌사자의 간기증을 기다려봤지만 2주가 지났고, 폐렴과 사투를 벌이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던 중 간기증자가 없어 희망을 잃어가는 남편의 모습을 보다 기증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병원 장기이식팀은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환자관리와 치밀한 수술계획으로 고난도 이식수술을 성공시켰다. 수술 후에도 이식 받은 간 거부반응과 폐렴악화 확인 등 꾸준한 관리와 세밀한 검사가 이뤄졌다.
수술을 집도한 송태진 교수(간담췌이식혈관외과)는 "희망을 잃고 죽어가는 환자를 위해 한계를 뛰어 넘어 새 생명을 얻게 해줬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면서 "남편을 위해 간을 기증한 부인의 사랑, 간병한 어머님의 헌신 그리고 환자의 의지를 통해 가족애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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