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김해균·백효채 교수팀은 3월28일 오후 7시30분 뇌사상태에 빠진 강석민군(16)으로 부터 양측 폐를 떼어내 이날 저녁부터 이식에 들어가 29일 새벽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는 34세의 여자환자로 심한 폐동맥 고혈압을 동반한 아이젠멩거 개방성 동맥관 질환을 앓아왔다.
양측 폐이식은 한쪽 폐이식을 받는 경우에 비해 폐기능은 정상에 가깝지만 수술 위험성은 2배에 가까운 고난이도 수술로 특히 양측 흉강에 폐를 순차적으로 각각 이식함으로써 수술시간이 한쪽 폐보다 2배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적출된 폐의 저산소증 예방을 위한 탁월한 보존기술이 따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식팀은 “양측 폐이식은 양쪽 폐에 염증이 있는 기관지 확장증이나 기관지소세포암 등에 의해 호흡부전이 오는 경우에 가능하며 그외의 경우에는 한쪽 폐만 이식을 하여도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두연교수팀은 96년 7월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측 폐이식을 시행한 후 99년 우측 수술과 혈액형이 다른 왼쪽 폐 이식 수술에 성공했으며, 이어 이번에 양측 폐 이식에 성공함으로써 모든 폐이식 수술이 가능하게 되는 개가를 이뤘다.
한편 장기기증자인 강석민군은 중학생으로 3월28일 갑작스런 뇌출혈로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고 가족의 장기기증의사에 따라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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