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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국의학도 수필공모전을 개최하며
제3회 한국의학도 수필공모전을 개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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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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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찬(대한의사협회 한의학도 수필공모전 조직위원장)

▲신종찬(대한의사협회 한의학도 수필공모전 조직위원장)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5월이다. 5월이면 우리는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 및 수필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다. 벌써 세 해째이다. 이 행사는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의사수필가협회가 주관한다.

"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올해는 오래 갈 수 있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 해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공모전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니 무척 다행이다.

의학은 인간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학문이다. 문학은 사람이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를 알고자 하는 언어예술이다. 그러므로 두 학문은 모두 사람이 중심이어야 하고, 사람에 대한 사랑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연유에서 미국에서는 십여 년 전부터 이른바 서사의학(Narrative Medicine)이 의학교육의 정규과목으로 채택되는 등 의과대학에서의 문학교육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제 아무리 완벽한 의학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의사라도 환자와의 소통에 실패하면 성공적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설득력은 의사가 갖추어야할 필수 능력 중의 하나이다. 이처럼 의사에게는 질병과 관련된 환자의 얘기를 이끌어내어 요약하고 해석해 남을 설득까지 할 줄 아는 서사능력(Narrative Competence)이 필요하다.

의사가 잠시 동안 환자를 볼 때라도 거기에는 스토리가 있다. 의사는 이러한 환자들의 얘기에 깊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환자들의 말을 더 잘 이해하여, 더 나은 치료를 할 수 있다. 이 스토리가 서사의학의 기본이다.

히포크라테스 시대의 그리스에서도 의사에게는 의학적 지식 이외에 수사학이라는 일종의 서사능력이 강조됐다. 아무리 의술이 뛰어난 자라도 환자나 보호자는 물론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면 의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과거에는 질병의 치료에 관한 모든 결정권이 의사에게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인터넷을 통하면 누구나 원하는 의학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누려왔던 독점적이고 권위적인 위치를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또한 근거중심의학이 중시되고 의료에 대한 사회적·정책적 규제가 심해지고 있다. 바뀐 세상 탓만 할 때가 아니다. 환자와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의사소통의 본질을 생각해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적합한 소통의 방식을 찾아 나서야만 한다.

오늘날 의료계가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의 원인도 사회와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 클 성 싶다. 환자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의료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도 사회와 원활하게 소통해야 한다.

이렇게 의사에게 서사능력이 꼭 필요한 시대가 됐다. 수필을 쓰는 것은 의학도들에게 서사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두 번의 공모전에서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주지 못했는데도 훌륭한 작품을 많이 응모했다. 그 동안 이 행사비용은 의협예산의 예비비에서 지출하던 것을 정식 예산으로 편성했고 액수도 증액했다. 그만큼 이 행사에 대한 대한의사협회의 의지가 굳다는 뜻일 성 싶다.

'제3회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 및 수필 심포지엄'은 2013년 5월말에 공고하고, 8월 중순에 원고를 마감한 후 9월 하순에 시상할 계획이다. 자세한 공고내용은 <의협신문>등에 게재할 것이고, 전국의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에도 공문과 포스터를 보낼 것이다. 이 행사를 계속 주최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와 노환규 의협회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 행사를 치르느라 수고하시는 '한국의사수필가협회'에도 감사를 드린다.

이번 공모전에는 더욱 많은 의학도들이 훌륭한 작품으로 응모할 것을 기대해 본다.

※ 이 란의 글은 의협신문의 입장이나 편집 방침과 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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