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5:21 (금)
정상체중 여학생 35% "나는 뚱뚱하다" 오인
정상체중 여학생 35% "나는 뚱뚱하다" 오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22 19:2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적절한 다이어트 20%…청소년기 뇌발달·성장 정체 악영향
서울백병원 22일 섭식장애 심포지엄…학교·가정·국가가 나서야

▲ 김율리 인제의대 교수가 섭식장애 질환의 원인과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여학생들의 상당수가 본인이 뚱뚱하다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율리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섭식장애클리닉)는 22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서 열린 '섭식장애 현황과 예방' 심포지엄에서 "한국 전체 여학생 중 5% 정도만이 과체중이지만 실제 정상체중의 여학생 중 35% 이상이 자신이 뚱뚱하다고 느끼는 왜곡된 신체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섭식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청소년기의 섭식장애는 뇌발달과 신체성장 정체에 치명적"이라며 청소년들의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식증을 비롯한 섭식장애를 앓게 될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어 시급히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섭식장애 질환의 치료 금액은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하고, 민간보험 역시 섭식장애 질환은 적용이 안된다"며 "병명을 숨기고 입원해야 하는 질환이 섭식장애"라고 지적했다. "거식증은 난치성 질환임에도 치료와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밝힌 김 교수는 "환자와 가족은 고통스럽지만 이 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박미정 인제의대 교수(상계백병원 성장클리닉)는 "설사약·이뇨제·식사 후 구토·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부적절한 방법으로 체중감소를 시도한 한국 여학생이 20% 이상이나 된다"며 "부적절한 다이어트 방법도 문제지만 저체중으로 인해 저신장·감염·생리불순·불임·골감소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학교와 가정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효과적인 서비스 체계를 마련하고,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섭식장애 권위자 자넷 트레져 교수(영국 킹스칼리지)가 참석, '영국의 섭식장애 현황과 예방'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여성의 아름다움과 날씬함을 강조하는 비뚤어진 사회문화론적 인식이 병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대중매체로 인해 어린 나이부터 체중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갖는 것도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영호 원장(서울 관악구·나눔신경정신과의원)은 "다이어트와 섭식장애 치료 및 예방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중보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많은 섭식장애 환자들이 제대로 평가받거나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섭식장애 치료센터를 활성화하고, 섭식장애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섭식장애분야의 권위자인 자넷 트레져 교수(영국 킹스칼리지)가 참석, '영국의 섭식장애 현황과 예방'에 대한 강의를 통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정토론자로는 위환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서기관·곽영숙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장·홍나래 한림의대 교수·이명수 서울시정신보건센터장 등 섭식장애 관련 전문가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후원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을 맡았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