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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마음의 줄을 고르다

조현병, 마음의 줄을 고르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3.05.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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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현병학회 지음/군자출판사 펴냄/1만 5000원

 
정신건강의학 관련 질환은 대부분 병 자체에 대한 아픔보다는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그릇된 사회 인식에 고통받는다. 특히 병명 자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가 환자의 사회복귀를 막는 경우도 많다. 조현병은 대한조현병학회의 노력으로 지난해 병명개정을 통해 '정신분열병'의 굴레를 벗었다.

대한조현병학회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개정판 <조현병, 마음의 줄을 고르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전문적인 학술적 내용을 환자와 가족들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풀어서 엮었다. 내용 중간에는 삽화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27개 단락으로 구성된 이 책의 전반부는 조현병의 원인 증상, 진단 및 치료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에는 환자와 가족들이 흔히 경험하게 되는 정서적 문제, 재화 치료와 재발 예방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의 끝부분에는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 조현병의 창의성, 환자와 가족들이 궁금해하는 의문점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조현병은 인구의 0.5~1%가 앓고 있다고 추정된다. 25~50만의 환자가 사회적 낙인의 피해자로 치료기회마저 놓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임상에서 회복이 가능하고 완치된 환자도 있지만 그들의 사회복귀에는 아직도 여러가지 장벽이 상존한다. 이 책은 조현병에 대한 이해와 함께 관심을 당부한다.

디지털 이미지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마크 하이앰은 30세 이후에 조현병 진단을 받고 의사 권유로 예술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조현병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이겨낸다는 생각이 나를 가장 기쁘게 한다"고 말했다. 서양화가 김동기 화백은 조현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실적인 화풍에서 벗어나 소박하고 순수하며 단순하고 추상화된 새로운 양식을 선보이게 됐다. 병으로 인해 그의 작품은 오히려 더 창의적이고 더 예술적으로 변한 것이다.

이 책의 편집을 맡은 오대영 한양의대 교수(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어떻게 책이 구성돼야 사회의 관심을 끌어내고 딱딱하지 않은 책이 될 수 있을지, 전문가가 보기에도 훌륭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책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면서 "조현병 환자가 사회에 적응하며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관심과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찬형 대한조현병학회 이사장(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장)은 "이 책은 환자와 가족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준비됐으나 이들 이외에도 정신건강의학 인접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도 유용한 지침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02-762-9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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