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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 의사가 바라보는 재활로봇 개발 상황은?

재활의학 의사가 바라보는 재활로봇 개발 상황은?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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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호 울산의대 교수 "임상에서 요구 기능 포함돼야"
사용자․환자 입장 반영한 의료기기 도입 필요 한목소리

▲ 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제5회 의료기기 상생협력 세미나'가 열렸다.

최근 로봇산업은 첨단기술 분야의 복합체로 잠재력이 유망한 신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노령인구와 장애인구가 증가하면서 로봇 기술의 필요성은 재활분야에도 확대되고 있다.

재활의학과 의사가 바라보는 재활로봇은 어떻게 개발되고 있을까.

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 '제5회 의료기기 상생협력 세미나'에서는 병원현장의 기기 개발과 임상 사용 사례 및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전민호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는 "그동안 재활치료를 돕거나 일상재활을 보조해 줄 무언가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에 따른 로봇기술이 발전하면서 재활로봇이 도입됐다"면서 "치료목적의 재활로봇과 생활보조의 재활로봇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학교와 연구소 단위로 '상지재활로봇'이 연구개발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초의 간병로봇을 개발하는 등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가정용 서비스로봇 기술에서 간병로봇 분야로 확장중에 있다.

이밖에도 하지재활로봇․간병로봇․휴머노이드 로봇․지능형 휠체어 등이 연구 개발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 총 63개 과제 중에서도 4개 과제(6.5%)가 재활로봇 관련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수많은 재활로봇이 연구개발 되고 있지만, 실제로 병원에서 환자 재활치료용으로 또는 가정에서 일상보조용으로 사용되는 재활로봇은 극히 적은 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전 교수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상업용 제품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실제 임상에서 또는 환자가 요구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는지 기능적인 부분의 파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재활로봇은 차세대 의료기기와 차세대 로봇의 초융합적 특성분야"라면서 "관련 의료진과 연구자 등 모든 관계자들이 연구개발부터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술과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기 개발단계부터 '의사' 참여해야

이날 세미나에서는 의사들이 의료기기 개발단계부터 참여해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는 토론자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임채헌 울산의대 교수(생리학교실)는 "의료기기 업체에서는 의사들 만날 시도도 안해보고 주변에서 들은 얘기만을 토대로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미리 전문가들과 처음부터 자문을 통해 준비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해원 사이넥스 이사(의료용품 시장도입 컨설팅 전문업체)는 "임상적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제품 개발을 중간에 보게 됐는데, 그러다보니 시장의 효율성도 떨어지고 결국 제품 개발을 중단시켰던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면서 "무조건적인 개발보다는 일반적인 기획부터 가능한 전문가를 초기에 참여하고 임상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제품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명승재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가능한 의료기기 업체와 함께 개발해 나가기 위해 의료기기 업체에 피드백도 많이 전달하고  참여를 늘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작은 의료기기 업체 일수록 기술력의 문제가 생겨 피드백 해결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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