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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당뇨병 완치 췌장이식…200례 달성

서울아산병원, 당뇨병 완치 췌장이식…200례 달성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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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종 교수팀, 이식 후 생존율 96.8%…미국 미네소타 대학과 대등

서울아산병원이 췌장이식 200례를 달성했다.

▲ 한덕종 교수
아산병원은 한덕종 울산의대 교수팀(아산병원 외과)이 지난달 14일 당뇨 환자인 김씨(여, 37세)에게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 이식함으로써 국내 첫 췌장이식 200례에 성공하고, 96.8%(1년)의 환자 생존율을 기록해 세계 최고의 생존율을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췌장이식 후 더 이상 인슐린 치료가 필요 없는 건강한 췌장의 상태를 의미하는 췌장의 이식편 생존율은 91.5%(1년)를 달성해 10명 중 9명의 환자가 이식 후 바로 인슐린 주사를 끊고 당뇨의 고통에서 해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이식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안되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체내에서 적절히 작용하지 못해 심각한 당뇨 합병증을 보이는 당뇨병 환자의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 교수팀의 200례 분석 결과,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1형 당뇨병 환자가 143명, 체질량지수(BMI)는 정상이며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슐린 치료를 받지만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2형 당뇨병 환자가 57명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팀의 환자 생존율은 1999년 이후 96.8%(1년), 93.1%(5년)을 기록했다. 이는 2천례 이상의 췌장이식으로 세계 최다수술을 자랑하는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97%(1년)와 대등한 수치로 파악됐다.

또 췌장 단독으로 이식 받은 환자가 60명, 당뇨 합병증으로 신부전이 동반돼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 받은 환자가 121명, 먼저 신장이식을 받고 일정시간 경과 후 췌장이식을 받은 환자가 19명으로 조사됐다.

한덕종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당뇨가 지속될수록 신부전·당뇨족·실명 위험 등 관련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져 결국 환자의 생존율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면서 "당뇨 발생 초기에 췌장이식 수술을 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막고 환자 생존율도 크게 높이는 것은 물론 나중에 신장이식을 따로 받아야 하는 문제까지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췌장이식 수술은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가며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당뇨 환자들에게 제2의 인생을 선물하는 근본적 치료법"이라며 "췌장이식의 환자생존율이 세계 최고를 기록하지만 인식부족으로 국내 췌장이식 건수가 279건(미국 2만6614건)에 불과해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한덕종 교수팀은 췌장이식에 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200례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7일 '췌장이식 200례 달성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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