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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형' 스마트병원 시대 열렸다
'인공지능형' 스마트병원 시대 열렸다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3.04.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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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세계 최초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첫 선

병원정보시스템이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다. 종이차트가 하던 일을 전자차트가 대신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시스템이 필요한 데이터를 판단해 보여주고, 환자에게 위해한 상황을 걸러 막아주거나 알려주는 등 '인공지능형'으로 진일보한 것이다.

▲ 분당서울대병원 통합진료실에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모여 환자에게 치료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환자의 혈액검사 수치가 정상범위에서 벗어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체크해 의사에게 이를 알려준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병원정보시스템이 알아차리고 '오늘의 할 일'을 환자에게 안내해주고, 병실에 누운 채 터치모니터로 검사 결과 및 치료 스케줄을 확인한다. 환자식 메뉴를 결정하고 입원비 정산이나 필요한 서류도 신청할 수 있다.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분당서울병원에서는 현실이다.

2003년 세계 최초로 EMR(전자의무기록) 개발에 성공해 종이·차트·필름 등이 없는 '100% 디지털병원'으로 개원한 이후 의료 IT 선도병원으로 입지를 굳혀온 분당서울대병원이 인공지능형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 22일 오픈했다.

2010년 미국 의료정보경영학회 'HIMSS'에서 최고 수준의 의료정보시스템으로 미국 밖에서 최초로 인증받은 분당서울대병원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2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지케어텍과 함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을 추진, 1년 8개월만에 완성했다.

21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진 분당서울대병원이 단기간에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병원정보시스템이 있었다. 표준진료지침(Critical Pathway, CP)을 병원정보시스템과 연동해 뇌졸중·심근경색 등 시간을 다투는 치료의 신속성을 높였다. 또, 임상의사결정시스템(CDSS)에 입력된 350여 가지 체크로직이 실시간으로 오더를 낼 때마다 처방 약물에 오류가 없는지 걸러줘 병원 내 약화사고 비율을 세계 유수병원과 비교해 수십 분의 일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2003년 개원하면서 개발한 전자의무기록에 대해 내부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이 단순히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수준으로는 수용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해지자 분당서울대병원은 최신 ICT(정보통신기술) 트렌드와 병원정보시스템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마침 477병상 규모의 신관 건립공사가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좋은 환경이었다.

정진엽 원장은 "2003년 분당서울대병원이 처음 전자의무기록을 개발해 적용한 이후 국내 많은 대형병원들도 앞다퉈 도입했고 지난 10년간 EMR이 병원의 수많은 프로세스를 개선시키고 의료의 질을 높여 왔다"며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은 이미 국내는 물론 미국·스웨덴·덴마크·러시아 등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만큼 한국 의료를 세계에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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