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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지분 매각 결정 유감

셀트리온 지분 매각 결정 유감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4.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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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개발한 셀트리온이 다국적 제약회사에 모든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국에 본사를 둔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회사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갖고 송도의 허허벌판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최첨단 항체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건설했던 서정진 회장의 이같은 결정으로 제약계 곳곳에서 안타까운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000년 창업 당시 2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인력이 현재 1500여명의 고급인력이 일하는 중견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수많은 고충이 따랐지만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결과물을 도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런 셀트리온을 서 회장이 갑자기 다국적 제약회사에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셀트리온은 최근 2년동안 주식시장에서 분식회계설, 회장 도주설, 임상실패설 등 온갖 악성 루머에 시달려 왔다. 또 일부 작전세력이 악의적으로 셀트리온 주식을 집중 공매해 주가를 떨어트리고, 이를 다시 되팔면서 차익을 챙기는 것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서 회장은 대주주로서 수천억원을 들여 주식을 다시 매수하면서 방어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지분 모두를 매각하고, 모든 경영권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셀트리온은 거대한 자본을 이용해 소액주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주가조작세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시세조종 등 불법행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을 수 차례 정부 당국에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은 제도의 모순을 개선하기 보다는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 셀트리온처럼 피해를 입는 기업이 또 다시 생길까 우려스럽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셀트리온과 같은 창조적 기업이 계속해서 나오고, 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은 말로만 '제약산업 육성'을 강조하지 말고 제도적 문제부터 해결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보호를 받지 못한 서 회장이 오죽하면 회사를 매각키로 결정했겠는가. 이번 셀트리온 사태를 통해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든든한 지원과 보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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