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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모든 것 모교 세브란스에"
"남은 모든 것 모교 세브란스에"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4.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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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동관 연세대 명예교수 남은 재산 5억원 기부

▲ 고 한동관 연세대 명예교수
고 한동관 연세대 명예교수의 모교사랑이 사후에도 빛났다.

한동관 명예교수의 조카 한광섭·한범 씨는 12일 연세의료원을 방문, 고 한동관 명예교수가 남긴 재산 5억원을 세브란스에 기부했다.

한 명예교수는 생전에 세브란스 새병원 건립·어린이병원·호스피스·암병원·의료법윤리학과 발전기금·백혈병 후원금 등 모교 발전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알려진 것만 46차례에 걸쳐 10억여원에 달한다.

1939년 경기도 개성(현 황해도 개성)에서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나 월남한 뒤 형 한동성 선생의 가족과 함께 생활한 한 명예교수는 자신을 위해 집 한 채를 소유하지 않았다. 평소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검소한 삶을 살았다.

한범 씨는 "80년대 잠시 자동차를 산 적 있지만 이후부터는 운동도 되니 좋다는 이유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지켜오셨다"면서 "하지만 친구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자식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대신 등록금을 내주기도 했다"고 검소한 삶 속에서 나눔을 실천해 온 고인의 삶을 회고했다.

한 씨는 "늘 병원과 결혼했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작은 아버지는 평소에 돌아가시면 모든 것을 모교이자 일터였던 세브란스에 기부하길 원하셨다"면서 "고인의 뜻을 이뤄드리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병원과 학교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일생을 함께 해 오신 분"이라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 고 한동관 연세대 명예교수의 조카(한광섭·한범)가 12일 이철 연세의료원장(가운데)을 만나 고인의 평소 유지라며 남은 전재산 5억원을 기증했다.
고인은 1964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1972년부터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로 30년간 재직하는 동안  국내에 미숙아 집중치료 시스템을 도입, 수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데 기여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장·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1996∼2000년)을 역임했다. 2001년 8월 명예퇴임한 후 관동대학교 의무부총장과 관동대학교 총장(2005∼2009년)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연세대 법인이사를 맡았다.

대한의사협회 윤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의료법학회장·대한주산의학회장·대한신생아학회장·국정자문위원회 사회노동분과위원장을 비롯해 대한병원협회 부회장·보건복지부 의료보험수가구조개편위원회·의료보험심의위원회·종합전문요양기관평가협의회·국립보건원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의료보험과 보건의료 제도를 개선하는데 앞장선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청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몽골 수교훈장·대한적십자사 적십자회원 유공장 은장·대한병원협회 중외박애봉사상·제19회 여의대상-길의료봉사상·대한소아과학회 학농상 등을 받았다.

지난 2월 향년 74세를 일기로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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